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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모래 그리고 제주의 거센 바람이 만들어낸 언덕, 제주의 해안사구

제주도의 바닷가와 육지 사이에는 특이한 지역이 있습니다. 육지이지만 염분을 좋아하는 염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지역입니다. 바로 해안사구입니다. 해안사구는 바다와 육지 경계에 위치하여 독특한 환경을 지닌 생물 서식처를 제공하여 희귀한 동·식물이 많이 생육하기 때문에 보존가치가 높은 생태계입니다. 제주도의 해안사구는 한반도의 해안사구와는 지질·생태·경관적으로 매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주도가 화산섬이기 때문입니다. 화산과 모래 그리고 제주의 거센 바람이 만나서 만들어진 모래언덕이 제주의 해안사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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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과 용머리 해안 옆에 있는 해안사구

해안사구에 알을 낳는 흰물떼새(사진 : 강창완)

해안사구 순비기나무 사이 흰물떼새 알(사진 : 강창완)

해안사구의 흰물떼새 알(사진 : 강창완)

갓 부화한 흰물떼새 새끼(사진 : 강창완)

해양쓰레기 사이에 있는 흰물떼새 무리(사진 : 강창완)

흰물떼새 수컷(사진 : 강창완)

흰물떼새 암컷(사진:강창완)

신양해안사구와 성산일출봉

사계 해안사구와 산방산

제주 해안사구에 둥지를 트는 환경지표종, 흰물떼새

이 척박한 모래 땅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새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안사구에 둥지를 트는 새는 매우 드뭅니다. 하지만 다른 새들과 달리 흰물떼새는 제주도의 해안사구에 산란을 합니다. 해안사구를 총총총총 걸어다니며 먹이를 먹고 봄이 되면 사구 위에 조그만 알을 낳습니다. 흰물떼새는 제주 해안의 자연성을 가늠할 수 있는 환경지표종(특정 지역의 환경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로 이용되는 생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흰물떼새의 서식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또는 해설판을 설치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하지만 제주의 모래해변에 사람들이 몰리고 개발사업에 의해 해안사구가 사라지면서 흰물떼새가 살아갈 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흰물떼새는 특이하게도 해안사구 중 염생식물이 드문드문 난 곳이나 쓰레기가 모여 있는 곳에 알을 낳습니다. 사람들이 쓰레기인지, 알인지 모르게 하려는 흰물떼새만의 생존전략입니다. 하지만 제주 해안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에 밟히기 일쑤이고 어떤 곳은 차량이나 레저용 오토바이가 들어가서 알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번식기인 3-6월에 흰물떼새가 살고 있다는 것을 방문객들에게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서 흰물떼새의 산란지임을 알리는 해설판을 해안사구에 설치하는 간단한 일만으로도 흰물떼새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흰물떼새와 해안사구 보전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해안의 환경지표종인 흰물떼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결국 이들이 알을 낳는 해안사구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제주도 해양생태계가 점점 더 파괴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해안사구와 흰물떼새의 보전을 위한 작은 걸음이라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활동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합니다. - 흰물떼새 산란지 안내 해설판 제작 및 설치 : 제주도내 8개 해안사구에 총 20개의 해설판 설치 - 흰물떼새 산란지 모니터링 - 해안사구 보전 조례 제정 운동 - 해안사구 중 가치높은 해안사구에 대한 보전지역 지정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