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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오아-반창고, 교환하실래요?

위티
목표 금액1,70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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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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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팀 위티2020. 07. 09
힐난도, 자랑도, 수치도 아닌 콘돔 전시회

이곳은 새로운 윤리적 현실의 지대. 이곳은 힐난도 자랑도 수치도 아닌, 콘돔 전시회.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와 팀 '자색고구미'가 협업하여 콘돔 오-아 반창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포르노적 통념에서 벗어나 여성 퀴어 청소년의 언어를 구축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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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오아-반창고 교환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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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이라 함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자극적인 포르노, 특수용품, 19금이라고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콘돔과 반창고를 물물교환했습니다. 콘돔=반창고. 동일한 의료기기. 동일한 일회용품. 같은 등가성을 가지고. 기존에 '섹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콘돔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로 합니다. 그간 콘돔을 포르노의 이미지로 인식하는 것을 그만두고, 일상으로 불러왔어요. '19금'이 아닌 의료기기로써, 일상용품으로써의 콘돔이 가능하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콘돔을 사거나 소지했다는 이유로 불안을 느끼지도, 나와 상대의 생식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되겠지요. 물물교환을 하며 함께 만난 이들의 이야기들이 힘이 되어 돌아왔어요. 물물교환으로 받은 콘돔이 첫 번째 콘돔이었다는 이, 콘돔이 의료기기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이, '성인용품샵'이 아닌 일상에서 콘돔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며 콘돔과 성 담론이 자연스레 우리 일상에 함께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감각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본주의와 성적 통념이 책정한 가격을 벗어나, 콘돔과 반창고가 동등하게 교환되는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여자의, 청소년의, 퀴어의 섹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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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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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청소년, 퀴어들이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어떤 반응인가요? 기존 성 담론에서 여성, 성 소수자, 청소년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위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이들이 해서는 안 된다고 여겨집니다. 실은 우리는 이미 사랑하고, 욕망하는 존재들인데 말이죠. 더는 내 감각에서 소외되고, 배제되고 싶지 않은 우리가 모였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모여 여지껏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풀어놨어요. 내가 여성 청소년으로서 겪은 경험들. 내가 나의 감각에서 배제되었던 경험, 연애하는 나를 바라보는 탐탁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 했던 경험 등을 이야기했어요.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내가 원하고 욕망하고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내 몸을 어떻게 감각하고 있는지 떠올리고 발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간 비 청소년, 비퀴어, 남성 중심으로 구축되어 온 성을 여성 퀴어 청소년의 시선으로, 나의 시선으로 새로이 감각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힐난도, 자랑도, 수치도 아닌 콘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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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르노의 문법을 무용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의 상상과 욕망을 전개해야 할 곳은 그곳이 아니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내 존재를 배제시키는 어휘가 나의 유일한 언어가 되는 터무니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살아감 속에서 각자의 언어를 구축할 것입니다" 콘돔에, 성에 덧씌워진 포르노적 통념을 거부하며 우리의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전시회에서 우리는 콘돔을 오브제로 사용해 새롭게 응시해냅니다. 포르노의 이미지로만 소비되어 오던 콘돔을 예술적인(미학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합니다. 콘돔을 불고, 글리터를 넣어, 반짝거리는 콘돔들은 '피임 도구'도, '섹스'를 연상시키는 물건도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포르노의 언어, 기존 남성 중심적인 섹스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의 감각을 응시합니다. 내가 원하고, 욕망하는 것을 그대로 감각하고 사유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발 들인 모두가 작지만 분명한 변화를 느꼈으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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