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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야말로 새들의 국제공항

이곳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위치한 창흥동 습지. 해마다 전세계에서 30여 종의 5천 마리의 새들이 이곳을 찾아오죠. 이곳은 이미 새들의 국제공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시베리아에서 온 새들도 있고, 여름에는 필리핀, 대만 등 각종 나라에서 온 새들도 있습니다. 이곳을 찾으면 오래도록 머무는 새들도 있고, 1~2주 잠깐 휴식을 취하고 떠나는 새들도 있습니다. 희귀한 새들도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저어새를 비롯하여 흑기러기, 물수리, 물꿩 등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이 오기도 하지만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의 오리류, 왜가리, 쇠백로, 아비류, 논병아리류, 가마우지류, 해오라기류, 물떼새류, 도요류 등 텃새들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저어새 이동 경로 추적이나 월동 생태 연구의 핵심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나오는 풍부한 용천수와 해수가 만나 기수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고 있는 환경입니다. 철새 도래지 주변으로는 야생조류의 은신처가 되는 갈대밭과 지미봉이 있어 새들의 먹이터와 휴식처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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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철새 도래지 전경

하도리 습지의 터줏대감, 물수리

하도리 습지를 찾은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새들의 먹이 활동과 휴식 공간인 하도리 습지

하도리 습지를 찾은 큰고니

하도리 습지를 찾은 큰기러기

하지만 하도리 습지는,

하지만 제주도의 습지 보전 노력은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제주 지역에서 법적 보호를 받는 습지는 습지보호지역으로만 지정되어야 합니다. 해서 현재 6개의 습지보호지역만 보호, 관리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철새 도래지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내륙습지는 한 건도 없습니다. 도내 322개소의 내륙습지 중 도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하도리 습지부터 지켜보고자 합니다.

관리가 되지 않아 파래가 증식한 하도리 습지

하도리 습지가 '습지'로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도리 습지를 지키기 위해서 우선 하도리 주민과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하도리 습지를 지키기 위한 습지 교육과 홍보물을 만들어 이곳의 가치를 알리고자 합니다. 지역의 장소를 기반으로 한 생태교육은 참여자들의 자기환경화와 환경감수성 향상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며, 나아가 지역의 장소 보전을 위한 실천으로도 이어 질 것입니다. 더불어 이 활동을 도민과 공유함으로써 하도리 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는 일로 연결될 것입니다. 새들이 찾지 않는 곳은 사람에게도 유익한 환경이 아닙니다. 새들의 국제공항이 보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