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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세월만큼 낡아버린 주방 가전들

올해로 여든이 넘은 홍순덕 어르신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열 손가락의 마디가 모두 구부러졌습니다. 험한 세월 속에 홀로 남겨진 일상에서 외로운 삶이지만 밥심으로라도 버티기 위해 아픈 몸을 일으켜 밥을 짓습니다. 어르신의 세월만큼 낡고 고장 난 주방 가전과 도구들은 사용을 못 한지 오래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나마 쓸만한 냄비 하나에 먹다 남은 찌개를 펄펄 끓여 허기를 채워봅니다. 냉기가 돌지 않고 틈이 벌어진 냉장고에서는 음식물 냄새를 맡고 나타난 초파리들이 들락날락하며 어르신을 성가시게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냉장고는 바꾸고 싶어. 냉장고 물이 새서 바닥에 흥건하니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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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지 오래 된 밥솥

고장 난 냉장고 사이로 들락이는 초파리

고장 난 주방 가전의 위협

김기철 어르신은 몇 년째 고장 난 가스레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스레인지에 흘린 국물, 화구 주변에 들러붙은 음식물 찌꺼기 때문인지 한쪽 화구가 완전히 막혀버렸습니다. 여러 번 힘을 주어 눌러야 불꽃이 튀는 화구 하나는 때때로 불이 나오지 않고, 화구 주변의 부스러기에 언제 불이 옮겨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화재의 위험이 덜한 인덕션으로 교체해 드린다면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좀 더 안전하게 식사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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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화구가 막혀버린 가스레인지

가스누출 위험으로 막아버린 가스 밸브

손상 된 조리 도구의 위험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2019)에 따르면, 코팅이 벗겨진 조리 도구에서 알루미늄 용출량 증가 경향이 확인되어 새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복지관에서 사례관리와 밑반찬서비스로 만나 뵙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 댁에 방문하여 주방용품을 살펴보니, 코팅이 벗겨진 것 뿐만 아니라 오래되어 형태도 찌그러진 낡은 냄비와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가정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도마의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감염에 취약한데, 어르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나무 도마는 갈라지고 곰팡이가 생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방 도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어르신들은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탓에 아직 쓸만하다며 계속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코팅이 벗겨지고 곰팡이가 심각해 사용하지 못하는 냄비

어르신들에게 안전한 조리 도구와 주방 가전을 선물해주세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식생활의 ‘불편’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이에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사회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주방 환경 개선을 돕고자 합니다. 기본 조리 도구인 프라이팬, 냄비, 도마를 새로 구입하여 주방 위생과 중금속 노출의 위험을 줄이는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교체가 시급한 고장 난 냉장고, 화재의 위험을 줄이는 인덕션, 냄비 밥 대신 전기밥솥, 간편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를 도움이 꼭 필요한 어르신 가정에 지원해 드리고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자주 살피겠습니다.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후원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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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안전한 냄비와 프라이팬

화재의 위험을 줄이는 인덕션

세균과 곰팡이를 줄여주는 스테인리스 도마

간편식을 쉽게 데워 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

식품을 마음 놓고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