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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동지가 작은 설이었어"

여러분은 12월이 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은 가족들 또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따뜻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나 송년회를 떠올리겠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크리스마스 대신 온 가족이 함께 보내며 팥죽을 먹는 동지를 대답하십니다.

예전에 동짓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팥죽을 먹으며 모두 나쁜 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받아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잔치를 여는 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르신에게 동지는 단순히 팥죽 한 그릇을 먹는 것의 의미를 넘어 가족뿐 만 아니라 동네 모든 사람들이 모여 놀았던 좋은 기억으로 어르신에게 동지는 큰 명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동지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렸지만, 어르신에게 좋은 기억을 찾아드리고 거기에 이웃과 함께 팥죽을 쑤던 공동체의 의미를 담아 어르신들에게 동지의 추억을 선물해드리려고 합니다.

“함께 있었던 때가 정말 좋았었지.”

매번 동지마다 어르신이 직접 팥죽을 쑤어서 자녀들과 함께 먹었던 김온영 어르신(가명) 경제적인 이유로 딸과는 사이가 멀어져서 연락을 하지 않은지 어언 10년... 그나마 아들과는 종종 연락하면서 다른 날은 만나지 않더라도 꼭 동지 때마다 만나서 팥죽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년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게 되어 이 모든 것이 어르신의 탓인 것처럼 느껴져 만날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어르신. “아들이 죽은 게 다 내 탓인 것만 같아. 그날이 마지막이었다면 더 잘 챙겨줄걸...”

12월의 세상은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으로 축제와 같은 즐거움으로 가득한 반면 어르신은 아들과 함께 팥죽을 나누어 먹던 아들 생각에 더욱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그래도 조금 더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시장에서 팥죽을 사서 혼자 먹어보지만 허망하게 가버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이젠 팥죽 한 그릇도 함께 나누어 먹을 자식이 없다는 쓸쓸함에 팥죽이 삼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팥죽의 새알처럼 하얗고 동그란 행복을~

노인의전화재가노인돌봄센터 중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은 각자의 사연으로 홀로 지내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워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홀로 보내는 시간들은 도저히 익숙해지지도 이겨낼 수 없다며 한탄하시는 어르신. 어르신에게 필요한 건 그저 삭막한 집에 자주 찾아와 외로움을 달래주며 마음을 채워 줄 누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저희 기관은 어르신에게 전달해드리는 물품 하나, 프로그램 하나에도 소중한 의미를 담아 어르신이 살아가시는 날 동안 더 존엄하고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로 채소 하나 구입하기 힘든 지금. 특히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에게는 팥죽 한 그릇도 선뜻 구입하기 힘든 현실이기에 단순히 팥죽 한 그릇이 아닌 그때 그 시절의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앞으로의 날들을 더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밤마다 전등을 끄고 희미한 불빛 하나로 밤을 지내는 어르신들의 삶에 팥죽 안의 새알처럼 하얗고 동그란 행복의 등을 밝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르신들이 믿고 있는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좋은 추억 하나,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하나의 의미를 찾아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