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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해서 남 주냐?"

안녕하세요. 철학 연구자 한상원입니다. ‘공부해서 남 주냐?’란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는 이익과 출세 수단이 되어왔습니다. 심지어 대학과 연구기관이 '연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지 않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학문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그 분야에 돈이 몰립니다. 연구자는 그런 연구를 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습니다. 그러나 다른 길을 택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바로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입니다. 이들은 연구의 가치를 즉각적인 유용함이나 경제 논리로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기초학문에 대한 냉대와 생계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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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해서 남 주자!"

이들 마음속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요? ⭐️ 이들은 양적 성장과 K-콘텐츠의 세계적 유행 등 화려한 겉모습에 감춰진 우리 사회의 실체를 진단하고, 비판과 성찰을 끌어내며,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특히 소외된 계층의 삶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기록하고, 구조적 모순을 분석해 들춰내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진지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그런 연구가 무슨 소용이냐고요? 🤔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누군가 이번 폭우로 희생된 반지하 거주자들이나 무주택자 등 취약계층의 현실을 연구해 발표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정부와 지자체는 당장 눈에 보이는 도시의 양적 팽창과 성장 중심의 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누군가 농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조사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내 식탁에 오르는 깻잎이 이주여성 노동자들의 빈곤과 착취 속에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 누군가가 정부나 군부의 압박 속에서도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양민학살에 대해 발굴하고 조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전쟁과 국가폭력에 희생된 수많은 사람의 존재를 망각한 채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직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연구들은 사회적 억압이나 폭력, 반인권, 소외된 계층의 현실을 드러내고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귀중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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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 때문에 연구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연구비 지원에서 제외되거나 사회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나 기업의 학술연구 지원은 기술적, 물질적 성과를 남기는 이공계나 특수한 전문 사회과학 분야에 압도적으로 몰려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 연구자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생계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신진 연구자일수록 상황은 더욱 열악합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학술실태 현황조사 결과(2021)에 따르면 연구자의 64.8%가 연구 활동에서 겪는 첫 번째 어려움으로 '생계 부담'을 꼽았습니다. 또한 비정규직 연구자의 10명 중 4명은 ‘생계를 위한 기타 활동’으로 연구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는' 연구가 중단되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응원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함께 응원해주세요! ✊

참여사회연구소는 2018년부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문사회과학 분야 신진연구자를 응원하기 위해 논문상을 제정하고 지원해왔습니다. 모금으로 우리 사회를 빛내줄 연구자들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모금액은 우리 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현실을 비추는 따뜻한 연구를 하는 신진연구자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참여사회연구소가 여러분과 함께 보물 같은 논문을 발굴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연구자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한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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