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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지치는 더 쓸쓸한 추석

“못 본 지 10년이 넘었지. 보고 싶지. 어릴 때부터 그렇게 속을 섞이더니 아직도…….” 그리움을 삼키며 이야기하는 어르신의 두 눈에 그리움이 애잔합니다. 맨밥에 고추장을 비벼 겨우 한술 뜨고 차가운 방 한편에서 TV와 동무가 된 지 10년, 체해서 물조차 삼킬 수 없지만 언제 올지 모를 연락도 없는 자식이 올까 봐 방을 쉽게 나설 수 없습니다.

2021년 추석함께보내기 물품 전달하는 모습

상비약을 챙겨드리고 홀로 계실 어르신을 걱정하며 어렵게 발걸음을 떼면 아픈 몸을 이끌고 문밖까지 마중 나오셔서 차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드십니다. 10년 동안 홀로 지낸 추석이지만 외로움은 익숙하지 않고 그리움은 깊어만 집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 방역수칙 완화로 인해 가족 간 만남으로 홀로 지내며 상대적 발탁감으로 몸과 마음까지 지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낼 이웃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은 벌써 추석에 가 있습니다

음력 팔월 보름, 한가운데 날 달빛과 단풍 사이로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늘 그립고 보고픈 가족, 추석이 다가오면 마음은 벌써 추석에 가 있습니다. 누렇게 잘 익은 알곡의 황금빛 들녘 위 축 늘어진 주황빛 감나무 사이 우리 집, 가족들 모두 마주 앉아 도란도란 예쁘게 송편 빚는 즐거운 추석, 그 따뜻한 무르익음을 기다리며 추석을 준비합니다.

“우리 딸도 지 사는 게 바빠서 오면 엄마 설거지해주고 가기 바쁘니. 요새는 병이 또 돌아서 내가 오지 말라고 그랬어. 몰래. 올 추석에는 올라는동.” 일찍 남편을 잃고 딸 둘을 홀로 키운 어르신의 집 앞 텃밭에는 옥수수와 토마토가 무르익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핑계 삼아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혹여나 명절에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정성스럽게 텃밭을 가꿉니다.

기쁜 추석, 웃음풍년을 선물해주세요!

“엄마가 추석이면 원피스를 사줬어요. 추석 때 엄마가 오면 합기도 까만 띠 보여줄 거예요.” “이 마을에 친구들은 다 죽었어. 애들도 다 나가고 없고. 이래 나와서 지나가는 차랑 사람들 보는 게 낙이야.” “이래 와주니 살 것 같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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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석함께나누기"마음을 담다 한가득 한가위"

2021 추석함께보내기 협력기관과 함께 물품포장하는모습

2021 추석함께보내기 물품 배달가는 모습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귀뚜라미 노랫소리에 흥을 돋우며 가족들의 재잘거림으로 북적한 날아갈 듯 기쁜 추석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복지관에서는 이웃들의 행복한 추석을 지켜드리고자 합니다. 달을 바라보며 알록달록 어여쁜 추석빔을 사 올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매일같이 품 안에 올 자식들을 기다리는 어르신들께 찾아가 안부 인사를 드리고 추석 선물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이웃들이 웃음이 풍성한 기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동행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