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무더운 여름밤

따가운 햇볕엔 어지러워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어르신들이기에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여름을 이겨내느라 괴롭기만 합니다. 흔히들 오르막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있는 부산의 집들을 보며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집과 집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습기와 곰팡이로 얼룩져 있습니다. 환기를 시키려 문을 열면 집 앞 하수구의 악취와 벌레가 스며들어와 여름 내내 꽁꽁 문을 닫고 살아가야 합니다. 날이 뜨거워질수록 짙어지는 습기와 곰팡이 냄새,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워진 집에 잠들기 버거울 만큼 어르신들의 기운을 빼앗아갑니다. ‘드르륵드르륵’ 낡은 선풍기로 겨우 바람을 쐬어보지만 위로는커녕 더운 바람에 잠만 설치게 되는 밤입니다.

고독하고도 외로운 잠자리

혼자서 가만히 누워있노라면 온 몸에 땀이 흐릅니다. 겨울 철 포근했던 이불은 여름을 맞이하며 어르신의 마음을 답답하게만 합니다. “내 젊은 시절에 예단으로 받은 거야. 여름이라고 별 다른 수가 있나. 늘 같은 이불로 사계절 나는 거지.”라며 몇십 년째 함께한 이불을 버리지도 못하고 씁쓸한 미소만 띨 뿐입니다. 기초수급자로서 매일을 아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이불을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남이 버린 이불을 주워다 쓰기도 하고, 카펫을 이불처럼 덮고 자기도 하고, 구멍 난 이불끼리 연결시켜 다시 쓰기도 합니다. 또 더워 아무것도 덥지 않고 자다가 배탈이 나 고생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에게 더욱 속이 상하는 건 이러한 상황을 마음 편히 말할 이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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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 헤진 이불

카페트를 이불 삼아 지내고 있는 어르신

몇십년 째 쓰고 있는 젊은 시절 예단으로 받은 이불

겨울이불만 가득한 어르신의 집

더군다나 수면제 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여름은 불편한 생각들과 고민들로 밤을 지새우게 만듭니다. “나이가 들어서 못 자는 거지 걱정은 없다.”며 가볍게 얘기하시지만 실제로 혼자 누워있는 방 안에서 새벽의 고요함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뒤덮어 뜬 눈으로 눈물 흘리며 외로운 마음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밤을 새우다 보면 내일 아침엔 눈 뜨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어야 되는데 못 죽어서 아직 이렇게 사는 거지.”라며 애꿎은 자신을 원망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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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손때가 묻은 낡은 이불

세월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 이불

담요하나로 사계절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

몸은 시원, 마음은 따뜻한 여름밤을 기대해요!

매일같이 여름이불과 에어컨 속 시원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만 느꼈을 여름을 어르신들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합니다. 더 이상은 혼자 고요한 방 안에서 눈물 흘리며 보내는 새벽이 아닌, 여러분들의 손길이 닿은 포근한 이불속에서 웃음 지으며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어르신께 선물될 인견 침구풀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