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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집에는 다 있는데, 우리 집에는 없대요"

“선생님, 혹시 복지관 행사 때 저희 아이랑 제가 나온 사진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제대로 된 가족사진이 없어서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민자이자, 홀로 8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칸나(가명)씨는 친구 집에서 놀다 온 아들이 던진 ‘왜 우리 집에는 가족사진 없어? 우리도 거실에 크게 붙이면 안돼?’라는 질문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핸드폰 앨범을 한참을 뒤져보았지만, 아들의 독사진 뿐,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인근 사진관에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지만, 30만원이 훌쩍 넘는 촬영비와 액자값을 보고는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칸나(가명)씨는 사회복지사가 간이 프린터기로 출력해준 행사 현수막 앞에서 찍은 아이와의 사진을 손에 꼭 쥐고는,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사는데, 제대로 된 가족사진 하나 없다는 현실에 지쳐요.’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할머니와 둘이 사는 13살 경식(가명)이는 작년 복지관의 지원으로 할머니와 오순도순 다녀온 여행에서 촬영한 사진을 할머니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드렸습니다. 치매로 하나뿐인 손자의 이름을 잊어버리곤 하는 할머니는, 핸드폰 속 사진을 보며 손자의 이름을 반복해 읊으며 기억 속에서 손자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식(가명)이는 핸드폰 액정 속 조그마한 사진이 아닌, 할머니가 집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큰 사진을 선물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지만, 학생의 신분으로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어려울 뿐입니다.

5월의 따뜻한 햇살과 온기를 차별 없이 모두에게 전해주세요!

따뜻한 봄이 오면 꽃과 함께 가정의 달이 다가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며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5월이지만, 이와 반대로 우리 주변 저소득 가정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부모님을 위한 용돈’, ‘아이를 위한 인형’ 등 소소한 선물 하나 줄 수 없는 형편으로 경제적/심리적 부담만 늘어갑니다. 삶의 무게에 치여 가족과 함께 추억을 나눌 가족사진조차 남기지 못하는 저소득 가족은 핸드폰 속 가족사진만 보며 유난히 추운 봄날을 보낼 것 같습니다.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저소득 가족에게 가족사진을 통해 가족애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지역 내 사진관에서는 무료 사진 촬영을, 후원자님들과는 거실 한 가운데 크게 걸어놓을 수 있는 가족사진 액자를 선물하고자 합니다.

순간의 추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가족사진 촬영 프로젝트에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