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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기부 모금함 상세

홀로 걷는 길,그 곁을 밝혀주는 가로등이 되어주세요

고양시문촌9종합사회복지관
목표 금액2,70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2,871명이 참여했습니다
  • 직접기부 (162명)2,431,500
  • 참여기부 (2,709명)268,500
  • 공유, 응원, 댓글로 참여하면 카카오가 기부합니다.
  • 기부금은 100% 단체에 전달됩니다.
고양시문촌9종합사회복지관

프로젝트팀

1996년에 개관한 고양시문촌9종합사회복지관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며 변화하는 행복 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미션 아래 운영되고 있습니다.

같이 기부해요

모금함 스토리 본문

홀로 암과 싸우고 있는 1인 여성가구 고은 씨의 이야기

복지관 일을 마치고 차에 올라 어느 대교를 건너고 있던 퇴근길. 해가 질 찰나였고, 제 차가 지나가면서 대교의 가로등이 탁 탁 탁 순차적으로 켜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둡지 말라며, 안전하게 잘 지나가라는 그런 포근한 시그널로 느껴졌던 그 당시가 생각납니다. 너무 밝아 눈이 아프지도 않고, 적당히 은은한 밝기의 불빛이 내가 갈 길을 ‘차르르’ 비춰주는 그 순간이 어쩌면 우리의 삶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그 무엇이지 않을까요? 누군가 내딛는 한걸음과 그 길을 살포시 비춰주는 그런 가로등 불빛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여러분에게 고은님의 사연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입니다.
김치 한 포기

복지관에 걸려온 전화 한 통에서 머뭇거림이 느껴질 찰나, “선생님, 혹시 김치 좀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젊은 여성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30대 젊은 여성분이 어렵게 꺼낸 김치 한 포기... 결코 쉽지 않은 말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전화를 받은 저는 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 같은데 이야기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고, 고은님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암

작년 여름, 갑자기 배가 아파왔습니다. 건강검진을 빼놓지 않고 한 고은님이었기에 가벼이 여겼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 해서 가본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게 되었고 자궁경부암 2기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고은님은 그저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혼자여도 씩씩하게 살아온 나인데 생각지도 못한 암? 이 젊은..이제 겨우 삼십대 중반인 내가? 수술 동의서에 사인해 줄 보호자도 없는 서글픔, 무서움, 원망 그래도 이겨내야지 하는 용기, 희망 등 여러 감정이 뒤엉켰던 그날이었다고 합니다. 전이를 막기 위해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 그리고 입원 후 혼자 퇴원 수속을 밟고 짐을 챙겨 배낭을 메고 버스비를 아끼려 걸어야 했던 그 먼길,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날이었다고 합니다.

고은님과 마주한 지하 방

저는 직접 고은님 댁에 방문하여 고은님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컴컴하고 습습한 지하 방의 문이 열렸고, 냉기가 돌았습니다. 고은님은 외출복을 여러 겹 입고 있었고 두툼한 양말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암은 수술 후 관리가 정말 중요하며 온도 또한 그러합니다. 고은님도 모르는 바 아니나 난방비를 낼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나마 저렴한 전기장판에 의지하며 버티고 있던 거였습니다. 수줍게 웃으며 고개도 잘 들지 못한 고은님과 인사를 시작으로 고은님의 과거와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고은님이 초등학교 때 어머님과 아버님이 차례로 사망하셨고, 두 살 터울인 언니와 함께 고모 집에 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자 언니와 함께 독립하게 되었고 빠듯한 살림이지만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계약직으로 취업도 하면서 성실히 살아왔습니다. 언니의 결혼 이후로 어떤 뚜렷한 사건이 있진 않았지만, 서서히 사이는 멀어져 갔고 언니는 어느 순간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뭐든 혼자 알아서 해야 했고, 또 ‘언니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본인의 삶에 집중하며 살던 중 암이 발생했고 직장도 재계약되지 못했습니다. 암담했습니다. 받아들일 수 없었고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빨리 정신을 차려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일어서고자 언니에게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수술에 필요한 보호자 동의 싸인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으나, 며칠이 지나도 1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고은님은 홀로 수술과 퇴원 그리고 항암을 하게 되면서 통장은 ‘0’이 되었고, 모든 것들이 ‘0’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고은님에게 비춰지는 가로등 불빛

삶의 의지가 강한 고은님은 좌절하지 않고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그리고 저희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본인에게 해당하는 복지제도를 찾아 신청하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사 통과와 수급자격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에 집주인에게는 월세 미납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했고, 짧은 주기로 검사를 받아야 했던 병원 진료도 가능한 미뤄서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고은님은 용기 내어 걸은 전화 한 통으로부터 시작된 구청, 행정복지센터, 복지관의 관심과 지원에 큰 위로를 받았고 ‘꼭 이겨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고은님은 암이 재발하여 림프로 전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주 앉아 담담하게 말하는 고은님의 모습에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이런 저의 모습에 고은님이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입니다.

“선생님, 저 꼭 완치할 거예요. 아직 이전 암 수술에 대한 항암도 그리고 전이된 암에 대한 수술도 남았지만 이전과는 달라요. 저 꼭 완치해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5년 후에 완치 판정받으면 취업도 해서 수급에서 벗어나 제힘으로 즐겁게 살 거예요. 그러니 응원해주세요. 제가 더 이상은 혼자가 아님을 알겠어요. 아프고 나니 후회되는 것들 투성이지만 또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게 되었어요. 잘 이겨내겠습니다.” 힘겹고 외로울 투병 생활이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고은님이 세운 인생의 계획들이 무탈하게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며 제가 경험하며 느꼈던 대교 위의 가로등 불빛이 차르르 켜지던 그 순간을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주시길 희망합니다.

모금함 상세정보

본 모금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사업 검토 및 기부금 집행,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인모가발955,000
  • 시카케어 밴드219,720
  • 시카케어 겔 100,320
  • 항암패치159,610
  • 야채수128,600
  • 허리복대72,880
  • 질 유산균349,200
  • 비급여 치료비140,000
  • 식료품574,670
목표 금액2,700,000

- 고은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고지혈증이 있어, 담당의 소견에 따라 뉴케어 음료 대신 갑상선기능저하, 고혈압, 빈혈에 좋은 식료품으로 구입하였습니다. - 필요 물품 구입 후 잔여 금액으로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 예상보다 비급여치료비가 적게 발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