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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붉은 색 카네이션 대신 외로움을 단 어르신들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물들어져 곳곳에서 더욱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매년 5월 8일,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누구보다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어야 할 우리네 어버이들 중에서는 그 어떤 날과도 다르지 않아 오히려 외롭고 쓸쓸한 하루를 보낼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복지관이 위치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와동은 1,387명의 독거노인이 거주하고 있어 단원구내에서 가장 독거노인이 많고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또한 3,252명으로 단원구 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입니다. 독거노인 중에서도 가족 및 친인척들과의 연이 끊긴 채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이러한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은 가슴속에 자리 잡은 외로움을 마주하기 쉬워질 뿐입니다.

자녀 생각에 눈물만 나오는 어르신들은 어버이날이 반갑지 않습니다

복지관의 무료급식 이용자이자 사례관리 대상자인 이정애(가명) 어르신은 6·25 피난 중 가족과 떨어지게 되어 홀로 당구장에서 일하던 중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갖기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시댁에서 받아주지 않아 4명의 자녀를 출산해야 했고, 그렇게 어르신은 젊은 나이에 방황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몇 년 뒤 용기를 내어 자녀들을 찾아가 보았지만 자녀들로부터 만남을 거부당하여 더 이상 찾아갈 수 없었다 합니다.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 후 평생을 혼자 살아오신 어르신은 “이런 날(어버이날)일수록 더 내 새끼들이 보고 싶지. 나도 어렸어. 어려서 자꾸 무서웠던 거야. 이젠 자식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데도 다시 찾아간 집에 열리지 않는 대문만큼은 아직도 생생해서 눈물이 나”라며 얼른 눈물을 훔치십니다. “옆집 할머니는 매번 어버이날 때쯤 그렇게 자식 자랑을 해서 나 그땐 집에 없는 척하잖아. 어버이날이 뭐라고 참... 부러워서 그러는 게 아니야. 미안해서 그래” 자녀들을 향한 미안함과 속상함, 그리고 혼자서 지내온 외로움이 뒤 섞여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하십니다.

어르신들이 어버이날을 웃으며 보내실 수 있게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누군가와 대화랄 것 없이 홀로 어버이날을 보내실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해 공경하는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과 함께 직접 어르신 가정으로 찾아가려 합니다. 어르신들의 지난 세월 홀로 겪으셨을 슬픔을 다 헤아릴 순 없겠지만 이번 어버이날 만큼은 복지관 직원들이 일일 손주가 되어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달래고 기운을 북돋아 드리고자 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더 이상 어버이날이 외롭지 않은 특별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날로 만들어 드릴 수 있게 함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