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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김치, 3분 카레로 2년을 버텼습니다

많은 분께서 부산 중구에 대해 생각하실 때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을 많이 떠올리시지만, 그 주변과 산복도로에 살고 계신 수많은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쉽게 떠올리지 못하십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 행정안전부 2022년 1월 자료에 따르면 부산 중구에 살고 계신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은 전체 주민의 28퍼센트이며, 이는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의 대한민국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많은 부산 중구에는 저소득 어르신들(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도 당연히 많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1식 2,500원에 제공되는 식단

보수동 책방골목에 위치한 중구노인복지관은 2021년 보조금으로 50인분의 식사를(한 끼 2500원) 지급받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 사태 이후 매일 꾸준하게 찾아오시는 140명에게 식사를 제공해 드리고 있어 복지관은 늘 적자로 대체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2022년에는 보조금으로 100인분의 식사를 지원받게 되었으나 여전히 제공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대체식을 제공하다 보니 식사 질이 더욱 안 좋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햇반’과 ‘3분 카레’, ‘건더기 없는 국’ 등 영양 불균형한 식단이 제공된 탓에 어르신들의 기력이 쇠하시고, 지쳐가는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소중한 국물 요리

최근 새해를 맞아 저희 중구노인복지관에서는 대체식을 받는 저소득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거기에는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평소에 불만을 가진 어르신들께서 가장 선호하신 것은 값비싼 고기반찬이 아닌 어느 가정에서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국’이었습니다. “건더기가 좀 있고, 종류도 다양한 국이면 좋겠어.” “집에 반찬이 없다 보니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게 좋더라고.” 대부분 치아가 없어서 저작능력이 떨어지고 소화능력이 낮은 어르신들에게 국물요리는 가장 선호하는 음식입니다. 고기와 채소 등이 고루 들어가는 데다가 양도 많아 그나마 가성비 있게 제공될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2021년 카카오같이가치 모금 사업 지원물품

앞서 말씀드린 코로나19로 열악해진 급식 문제를 개선하고자 저희는 예전부터 모금 사업도 진행해 왔습니다. 카카오같이가치 페이지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 또한 모금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일입니다. 만약 이번 모금이 잘 이뤄진다면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저희는 예전보다 더 나은 ‘국물요리 팩’을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거기에다 마찬가지로 쉽게 드실 수 있는 영양만점의 ‘채소즙’도 제공해 드린다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저소득 어르신들의 즐거운 식사를 위해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르신께 따끈한 국물과 영양만점 채소즙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통 큰 후원뿐만이 아니라, 한 분 한 분의 간단한 댓글만으로도 큰 사랑은 전해집니다. 모인 기금은 오직 어르신들의 급식 지원을 위해서 쓰이고, 지출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건강한 식사가 어려워진 어르신들께 따스한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