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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을 아시나요?

최근 많은 뉴스 제목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가스라이팅’입니다. 가스라이팅이란,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여 조작 대상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피해자는 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른 채 심리를 조작당하며 고통받고, 가해자조차도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가해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 사회에 팽배한 이 현상은 온 사회가 집중하는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의나 자세한 정보에 있어서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진정으로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가스라이팅'의 유래_가스등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이것이 정말 가스라이팅?

2007년, 로빈 스턴이 저서 에서 최초로 가스라이팅을 정의한 이래로 가스라이팅에 관한 국내외 연구는 극히 드뭅니다. 가스라이팅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현재, 가스라이팅의 피해 예방과 대응에 있어 참고할만한 학술 문헌 및 매뉴얼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피해자 지원 제도의 부재에 따라,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모든 고통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ART&SHARING에서 피해자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스라이팅 가해자와 떨어진 한참 후에야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이후에는 분노, 자괴감, 무력감 등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피해자들의 외로운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화예술은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래줄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스라이팅을 소재로 하는 수많은 작품 중 피해자에게 실로 도움이 되는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연인 관계의 가스라이팅을 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족, 동료, 사제 등 다양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가스라이팅을 포괄하지 못합니다. 둘째, 가스라이팅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백마 탄 왕자’ 설정의 제3자를 개입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의 주체성을 강조한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셋째, 가스라이팅과 단순한 인격모독, 언어폭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로 인해 가스라이팅에 대한 거부감, 부정적 인식 등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왜곡된 정보와 가치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습득하고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스라이팅 가해자로 전락하고, 피해자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며 인식한다고 해도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의 예방과 대응을 위해서 올바른 언어로, 올바른 정보와 가치를 나눌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별하지만 정확한 영상을 제작하자!

ART&SHARING의 공연예술팀 ‘공드리’에서는 ‘다양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가스라이팅’을 주제로 단편영화 <도미노>를 기획했습니다. <도미노>는 “가스라이팅은 누구나 스며들고, 스며들게 하는 폭력”이라는 연극적 가설 아래,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의 가스라이팅을 그려나갑니다. 단순히 연인 간의 가스라이팅이 아닌 가족과 부모 자식 간의 가스라이팅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가스라이팅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가스라이팅 피해자에게는 치유와 각성을, 가해자에게는 인식과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목표입니다. 가스라이팅의 주요 수단이 ‘언어’라는 점에 주목하고, 고유한 언어들의 차이 또는 잘못된 소통방식으로 소통이 단절되고 소외가 발생하는 현상을 경계합니다. 단순히 언어로 인한 폭력을 넘어서,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행동에까지 악의적인 영향을 미치고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점점 스며드는 가스라이팅

‘예술’이라는 자유로운 표현의 매개체가 어떻게 또 하나의 언어로 기능하고, 차별과 멸시를 극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포용으로 가는 열쇠, 그것은 결국 우리가 새로이 규정하고 만들어가는 ‘언어’가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 '공드리'에서는 학술제를 통해 '가스라이팅'에 대해 명확하고 이해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본을 완성하였고, 영화 제작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특별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놉시스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던 18세 여고생 민아의 죽음. 딸의 자살을 인정하지 못한 엄마 정혜는 탐정 도현에게 사건을 다시 조사해달라고 부탁한다. 도현은 사건을 파헤칠수록 도미노처럼 연결되는 ‘가스라이팅’의 잔해를 발견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함께 선물해주세요!

<단체 소개>

Art&Sharing은 사회공헌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기획 및 실행하는 서울시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여러 분야의 재능 기부자 및 전문가들이 단체 운영 및 나눔 활동의 기획/관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나눔 활동을 기획, 실천하고 있습니다. Art&Sharing이 문화예술의 가치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