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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정아네 집은 오래되고 낡은 주택이며, 장마철이 되면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낮은 지대에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정아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비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보려 집 입구의 문턱도 높게 쌓아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대가 낮아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그늘진 집은 늘 습기로 가득합니다. 잠을 자는 방뿐만 아니라 세면실, 주방 등 집 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가족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꿉꿉한 곰팡이 냄새를 없애보고자 환기도 하고 옷과 이불도 바싹 말려보았지만,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아네 집의 문제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집이 도로 바로 아래 위치해 실내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치보다 높습니다. 공기청정기가 내부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되지만 빠듯한 형편에 공기청정기 구매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가장 쾌적해야 할 공간인 집이지만 습기로 인한 곰팡이와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로 가득해 정아는 일 년 내내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정아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LH매입임대주택을 신청 후 이사를 기다리고 있지만, 당장 이사를 하게 되더라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품은 대부분이 낡고 고장 나 버리고 새로 사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아네 경제 여건으로는 정아가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구매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곰팡이 가득한 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정아네 가족

아직도 실내 이동식 좌변기를 사용하고 있어요.

정아와 가족들은 요즘에는 보기 힘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이 오래되고 낡은 것뿐만 아니라 화장실이 외부에 자리 잡고 있어 매우 불편하고 위험합니다. 마음 편히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이지만 날씨에 따라 몹시 덥거나 습해져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로 정아가 화장실에 가는 일을 어려워해 방 한쪽에는 실내용 이동식 좌변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아가 화장실에 가는 걸 너무 무서워해요. 특히 깜깜한 밤에는 어른인 저도 무서운데, 아이는 더 무섭겠죠? 그래서 오래전부터 정아는 실내에서 볼일을 봐요. 정아가 다 커서 좌변기를 사용하는 게 많이 불편할 텐데…. 이런 집에서 살게 해서 아이에게 항상 미안해요." 정아 엄마는 정아가 힘들어하는 걸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크고 넓은 집은 아니더라도 정아가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화장실만이라도 갖춘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눅눅하고 비위생적인 욕실공간

깨끗한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요.

정아네 가족은 정아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가족들은 눅눅한 습기, 가득한 곰팡이와 미세먼지 속에서 10여 년을 보냈습니다. 화장실뿐만 아니라 매일 샤워를 해야 하는 욕실 공간 또한 벽면이 곰팡이로 가득하고 깨끗하지 않은 바닥에서 바가지로 물을 받아 씻어야 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조리하는 부엌도 제대로 된 수납, 조리 공간이 없어 위생 문제가 걱정됩니다. 누구보다 활발하고 친구들을 참 좋아하는 정아.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져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지만, 정아는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할 수 없습니다. 친구들에게 집을 보여주기 너무나도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면 잘 꾸며진 자신의 방을 구경시켜주고, 깨끗한 화장실을 마음껏 사용하게 해주는 게 정아의 유일한 소원입니다. 정아네 가족이 깨끗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안정적인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습하고 정리되지 않은 부엌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