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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4단계...

“걷는 건 잘하는데, 나갈 수가 있어야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환경적 재난이 지속된 지 벌써 2년, 잠잠해지나 싶어 복지관에 나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 먹길 기대했건만, 전주시에 최근 급격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일주일 이후 계속해서 3단계 유지 중으로 또다시 품어왔던 기대를 마음 깊숙이 넣어두었습니다. 기대한 만큼 실망이 큰 마음은 우울감과 고독감을 더욱 높입니다. 수개월째 가족이나 친구와 접촉이 없는 생활로 인해 노인 우울증과 치매와 같은 노인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어르신의 마음은 추운 겨울처럼 쓸쓸하고 차갑습니다.

어르신의 마음에도 꽃이 피길 바랍니다.

“잘은 못해도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하니까 좋네, 이렇게 맨날 가져와서 같이 해줘서 고마워” “선생님 아니었으면 내가 언제 이렇게 예쁜 꽃들을 또 만지겠어요.” 지난 원예 프로그램 종결 후 어르신께서 말씀해주신 소감입니다. 저희는 올해 3월, 상실감을 경험한 어르신들을 위해 원예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상실감에 낯선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 불편했지만,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어르신들이 저희를 반겨주시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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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부추를 수확하고 계시는 어르신

도움없이 스스로 테라리움을 만들고 계시는 어르신

워크팀원과 함께 토피어리를 만들고 계시는 어르신의 모습

스칸디아모스 카네이션을 만들고 계시는 어르신

“내가 매일 아침마다 사랑해, 아이 예쁘다, 해줘요.” “꽃 색깔이 예쁘다. 이건 여기에 둬야겠어” 남편과의 사별로 상실감이 컸던 이순금(가명)어르신은 얼굴에 미소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식물이 잘 자라도록 매일 아침마다 예쁜 말을 해준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꽃이 가장 좋고, 원예 활동이 가장 좋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사용하는 섬세한 활동은 하지 못한다며 소심한 모습을 보이셨지만, 회기가 거듭될수록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셨습니다. 코로나19와 낯선 사람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던 한지수(가명)어르신. 하지만 누구보다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원예활동을 즐거워하셨습니다. 처음과 달리 워크팀원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해주고, 활동이 끝나고 완성된 작품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 더더욱 생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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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회의 시간, 사업에 사용할 물품 제작 후 찍은 사진

어르신들께 전달해드릴 모종과 함께 찍은 사진

신입기수와의 워크샵 사진

전주대학교 e-복지관 노인복지팀은 노인복지에 관심이 있는 전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모여 노인복지와 관련된 프로그램 기획과 개발을 하고, 지역사회의 노인복지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전주시 평화동에 위치한 꽃밭정이노인복지관과 연계하여 재가노인의 우울감 감소 및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원예 프로그램 ‘꽃나래’로, 8명의 워크팀원과 6명의 어르신으로 1:1 매칭을 통해 진행합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19로 외부활동이 더욱 제한되는 상황에서 고독감을 느끼기 쉬운 어르신들에게 원예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마음에 꽃이 필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