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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시던 그 품이 그립습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높아진 시절입니다. 그렇지만, 여기 이 동포들 만큼이나 국경의 높이를 원망하며 살았던 이들이 있었을까요? 러시아 사할린 동포들의 이야기입니다. 매년 달력과 함께 사할린을 찾아가던 그 발걸음도 올해는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왜 매년 달력을 들고 사할린에, 그것도 혹한기의 1월에 찾아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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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동포, 또다시 경험하는 국경의 높이

1905년 러일전쟁으로 북위 50도 남부의 사할린을 차지하게 된 일본은 사할린 개발에 주력합니다. 풍부한 지하자원과 산림, 수산 등 개발과 산업발전을 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1910년대부터 카와카미탄광에서는 조선인 노동자를 모집하여 작업을 하였고, 그 이후로도 탄광,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공사, 벌목장, 제지공장 등에 많은 조선사람이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전쟁시기 강제동원으로 사할린에 오게 된 많은 한인은 소련의 점령으로 발이 묶이게 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 냉전 시대라는 흐름은 이들을 사할린 섬에 가두게 되었습니다. 1990년 한국과 소련이 수교를 맺으며 이들의 귀환은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미 너무나 많은 1세가 사망하였고, 그 억울한 사연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귀향길은 국경이 열리면서 가능했지만, 여전히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범죄, 미지급 우편저금 등의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2004년경부터 사할린 동포의 문제를 접하게 된 우리는 이들의 역사를 복원하고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매년 사할린을 방문하여 동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그들의 역사를 더 많이 알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더믹으로 올해는 사할린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다시금 국경의 높이를 그들과의 거리를 실감하게 되었는데요, 수십 년 동안 이를 느끼며 살아왔을 동포들의 심정은 여전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사할린과 한국과의 교류가 어려워진 이때, 가족들을 만나러 가지 못하는 한국에 있는 영주귀국 동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동포들에게 따뜻한 고국의 품을 느끼게 해주세요

매년 사할린을 방문하면서 사할린 현지에서는 음력 달력이 귀하다는 것을 알고 여기저기서 달력을 모아다 전하고는 했습니다. 은행 달력 수백부를 모아다 수화물 비용 내가며 간 적도 있었습니다. 음력을 사용하는 고령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 한국의 풍경이 좋아 지난 달력이라도 계속 걸어 놓는 집들을 보며 달력 한 부씩이라도 받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풍경이 담긴, 음력과 절기를 알아볼 수 있는 러시아 달력! 지난 8번의 제작으로 이제 새해가 되면 달력을 기다리시는 동포들이 계십니다.

동포들에게 새해를 시작하는 선물로 달력을 만드는데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