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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밥상에는 김치와 장아찌 반찬이 전부입니다

양순희 어르신(가명/86세)은 요즘 ‘맛있는 이놈들’(가칭)이라는 TV 채널에 푹 빠졌습니다. 임금님 부럽지 않은 푸짐한 상차림 앞에 방송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어르신의 밥상에는 김치와 장아찌 반찬이 전부입니다. “허기짐에 밥을 먹는지, 약을 먹으려 밥을 먹는지 모르겠다.”라며 힘없는 숟가락질을 이어가는 어르신 옆에는 약봉지가 산더미처럼 가득합니다. 이순자 어르신(가명/83세)은 점점 눈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젊은 시절 남부럽지 않게 생활했습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도 홀로 20여 년을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걱정입니다. 몸이 아픈 것도 있지만 눈이 점점 희미해지고 앞에 사람이 있어도 형체만 보인다고 합니다. 이제는 누구의 도움 없이는 수십 년 손수 만들었던 반찬을 조리하는 것조차 힘들어졌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배달되는 일주일에 한 번의 밑반찬이 어르신에게는 일주일의 밑반찬이 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께 밑반찬을 전달하는 사회복지사

소중한 밑반찬을 받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작년 겨울, 김인수 어르신(가명/76세)의 눈망울에 촉촉한 눈물이 맺혔습니다. 효청원 요리교실에 참여한 김홍자 어르신(가명/75세)께서 같은 연배이고, 오랜 투병 생활로 기력이 많이 쇠약해진 김인수 어르신을 위해 직접 만든 밀푀유나베를 전달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불고기 전골 드시고 행복한 겨울을 보내세요’라는 손편지를 읽은 김인수 어르신은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복받친 목소리로 ‘몸이 아프니 가족이 자꾸만 생각난다. 내가 혼자 산 지도 40년이 지났는데 몸이 아프니 떠나보낸 가족이 자꾸 그립다. 그런데 오늘 받은 맛 난 요리와 편지를 보니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싶다. 힘이 난다. 힘을 내야겠다.’ 라며 따뜻한 마음과 반찬을 전해준 김홍자 어르신에 대한 고마움을 연신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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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푀유나베와 함께 전달받은 손편지를 읽고 있는 어르신

센터에서 준비한 보양국 및 밀푀유나베

우리 모두 같이가치 살아봅시다!

우리 어르신들 대부분이 저마다의 속 사정으로 홀로 생활하거나 삶의 역경에 부딪혀 힘겨운 노년을 보내는 사례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분들께 그저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쇠약해져 먹는 즐거움을 잃어가는 어르신을 위해 든든한 국과 밑반찬이 전해질 수 있도록 함께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후원자님의 따뜻한 메시지가 함께 전해진다면 어르신들의 힘든 삶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주일의 밑반찬을 전달받는 어르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