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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친해지도록 돕기 위해 모금함을 개설하였습니다

열네 살 일미는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책이 영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책이 없고 도서관이 없는 북한이나 중국의 가난한 마을에서 자라다가 한국에 온 아이들이기 때문에 책 읽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검정고시 공부와 한국어 공부에 쫓기다가 보면 책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다니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남북사랑학교에서는 1주일 1시간씩 독서 수업을 정규 시간표에 편성하였습니다. 책을 읽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독서퀴즈대회도 열고 독후감 발표대회도 엽니다. 독서 노트도 기록합니다. 책 읽는 시간이 아직 어색한 학생도 있고, 즐기고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잠자고 있던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에 조금씩 불이 지펴지고 있답니다. 이 아이들이 좀 더 책과 친해지도록 돕기 위해 모금함을 개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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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사랑학교 6층 복도에 있는 책장

6층 복도의 책장에 꽂혀 있는 교양서적들

후원금으로는 책과 독서노트를 구입하고 독서 진흥 행사를 엽니다

후원금으로는 우선 책을 삽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비롯한 청소년 권장 도서를 구입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 마지막 잎새 등 국내외 명작 시리즈도 구입합니다. 국문으로 된 도서도 구입하고, 중국어로 된 중문 도서도 구입합니다. 엄마는 북한, 아빠는 중국인인 제3국 출신 중도입국 청소년들한테는 역시 모국어로 된 책이 읽기 편합니다. 중국어로 된 책을 읽다가 독서습관이 어느 정도 형성되면 국문으로 된 책도 함께 읽습니다. 후원금으로는 또 독서 노트도 구입합니다. 그리고 독서퀴즈대회와 독후감 발표대회 등 독서 권장 행사를 열 때 현수막 제작 비용으로도 후원금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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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퀴즈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주은이

독서량이 늘면서 읽는 재미와 자유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은 독서노트에 독서일지를 꾸준히 작성합니다. 작년에는 읽으라고 사다놔도 거들떠 보지 않던 책을 가져다가 한 페이지씩 넘겨가며 흥미롭게 읽기도 합니다. 책에 흥미가 없던 학생들도 조금씩 책과 친해지고 있습니다. 문학작품의 경우 학생들이 전부 읽지는 못하더라도 유명한 작품의 일부만이라도 경험해 보고 독서에 자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읽히는데 나름대로 효과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독서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읽는 재미와 자유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검정고시와 한국어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책도 읽힘으로써 학생들의 교양도 형성해 주는 학교로 점차 탈바꿈해 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후원자 여러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독서퀴즈 문제를 푸는 대입반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