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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기부 모금함 상세

코로나19, 90년대생 여성노동자들의 지금

(사) 한국여성노동자회
목표 금액3,35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5,204명이 참여했습니다
  • 직접기부 (227명)2,853,600
  • 참여기부 (4,977명)49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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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한국여성노동자회

프로젝트팀

(사)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987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성차별이 일상화된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여성이 행복해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꿉니다. 전국 11개 지부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지부가 성 평등 노동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노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일을 갖고,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며 노동의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노동환경과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는 임금, 평등한 승진과 배치, 교육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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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팀 (사) 한국여성노동자회2022. 01. 14
"유예된 미래, 빈곤을 만드는 노동", 성황리에 마친 토론회

같이가치 모금에 힘입어 진행한 90년 대생 인터뷰 조사와 설문조사가 마무리되어 드디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만들면서 많은 토론과 논의를 거쳤습니다. 무엇이 이 조사 결과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은 헤쳐나가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각자도생의 삶을 요구받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미래조차 유예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는 상태이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미루어둔 이중의 절박성, 그것이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이었습니다. 노동을 하면 경험과 경력이 쌓이고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만들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직 경험이 있는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 꼴(45%)으로 계약기간 만료·해고·수습 및 인턴 기간 만료 후 채용되지 않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25.7%는 비정규직으로 진입한 이후 계속 비정규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은 오히려 빈곤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입니다.

노동을 하지만 빈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구조, 바로 '빈곤을 만드는 노동'이었습니다. 희망을 만드는 제목을 만들고 싶었지만 실태조사 결과를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어야만 했습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생각하였습니다. '유예된 미래, 빈곤을 만드는 노동 : 90년 대생 여성노동자 실태조사 토론회', 11월 16일에 진행되는 토론회는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참여해 주셨던 많은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토론회를 구성하다

토론회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이 구성하였습니다. [사회] 배진경_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발제] 1. 인터뷰를 통해 본 90년대생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이력과 삶 최혜영_일하는여성아카데미 연구원 2. 설문조사를 통해 본 90년대생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이력과 삶 박선영_중앙대학교 중앙사회학연구소 연구원 [토론] – 홍수경(서울여성노동자회 심리정서지원단) – 장지연(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 이채은(청년유니온 위원장) – 이승윤(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동희(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 과장

드디어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쌍팔년도'식 노동환경

최혜영 연구원이 먼저 인터뷰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쌍팔년도’, 90년 대생 여성노동자에게는 태어나기도 전의 일입니다. 한 마디로 본 적 없는, 상상할 수밖에 없는, 영화에서만 보던 세상입니다. 하지만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노동현실은 쌍팔년도입니다. "상사가 점심을 먹고 회사 앞 스타벅스를 지나쳐 사무실로 와서 커피 한 잔 먹자고 전화한다. 그러면 스타벅스에서 픽업을 해 가지고 갖다 드려야 했다" "원장의 백화점 쇼핑과 이사에 동원되어야만 했다" "주말에는 된장하고 고추장 담그는 것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 이 구시대적 노동환경에는 우선 기본적인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근로조건이 있습니다. 무급 야근을 당연하게 여기고, 연차나 주말 휴일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자유와 사생활은 묵살되고 구태의연한 조직 관행이 강요됩니다. 성차별적인 직장 관행이 유지 계승되어 청년여성노동자들의 취업을 제한하고 장기적 직업 전망과 노동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구르라면 굴러야 하는’ 군대식의 복종을 요구하는 직장 상사의 태도와 이를 두고 보는 직장이 있습니다. 업무가 아닌 일, 잔심부름,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아무렇게나 부릴 수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경우도 여전했습니다.

첫 취업은 27살 이전, 이직은 30살 이전에 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

주휴수당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주당 근무시간이 15시간 이하인 모집공고 속에서 L은 평일에는 닭꼬치 가게 알바, 주말에는 파리바게뜨 알바로 주 7일을 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7살이 되기 전에 취업하지 않으면 영원히 취업할 수 없을 것 같은 압박감. 조금이라도 나은 직장을 갖기 위해 이직을 감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서른이 전이었습니다. 서른이 되어 면접장에 가면 면접관들은 이들에게 당장 ‘나이가 많다’며 서류를 덮었습니다. 심리적 초조함과 압박감은 삶을 압도하고 경제적 어려움은 생활을 덮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일은 단순한 생계수단으로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은 일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수단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나아가 자신이 존재함,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근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을 존재론적 증명의 수단이자 가치로 보는 태도는 반대의 경우, 일이 없는 상태가 심리적 위기, 존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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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을 부르는 노동환경

박선영 연구원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4,774명이 응답한 설문조사는 고단한 현실을 드러내었습니다. 10.8%가 두 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었고, 43.9%가 하향취업을 고려하였고, 실제 하향취업을 하였습니다. 67.8%가 1번 이상의 이직을 경험하였고, 5번의 이직을 거치면 고용형태가 고정되었습니다. 25.7%는 비정규직으로 진입한 이후 계속 비정규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청년여성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옮겨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노동환경은 이들을 소진시키는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은 정신적 신체적 번아웃 상태로 이들을 몰아넣습니다. 취업상태에서의 가혹한 노동과 버티기로 인해 일정 기간 노동을 하고 나면 번아웃 되어 퇴사 혹은 계약만료와 함께 어쩔 수 없는 실업상태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90년 대생들은 노동을 하고 있어도 구직활동을 중단할 수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채용 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는 16.8%가 모집 과정에서 성별 제한을 두지 않지만, 여성은 거의 뽑지 않는 관행, 9.5%가 면접 과정에서의 성차별, 9.4%가 이력서 제출 시 성별 제한을 꼽아 35.7% 면접 시의 성차별이 문제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미래는 반려동물과 나 혼자 사는 삶

향후 5-10년 사이 누구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가에 대한 응답은 반려동물과 나 혼자라는 응답이 51.9%, 법적 배우자와 자녀라는 응답은 30.1%에 불과했습니다. 반려동물과 나 혼자라는 응답은 수입이 낮을수록 높아졌고, 법적 배우자와 자녀라는 응답은 수입이 높을수록 높아졌습니다. 일정한 수입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응답자들이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며, 수입이 낮을수록 결혼과 출산을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응답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부모·자녀로 구성된 소위 ‘정상가족’으로 살기 위해서는 경제력과 경제적 안정이 갖춰져야만 가능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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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대생 여성노동자, 무엇이 필요한가

1) 채용 성차별 근절 채용 성차별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높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채용이 되어야 하나 채용 과정에서 이미 성차별을 경험하고, 일자리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따라서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차별적 관행들을 강력하게 단속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집행력이 필요합니다. 2) 남초 직종에 여성이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 남성만 뽑는 관행 때문에 충분히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진입하기 어려운 현실에 여성들은 좌절하고 있습니다. 성별 직종 분리로 인해 ‘여성이 하기 좋은 일’로 안내받는 여성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제대로 탐구하기조차 어렵게 만듭니다. 남초 직종에 여성이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3) 임금을 공개하는 채용공고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은 임금이 공개되지 않는 채용공고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임금이 공개되지 않은 채 깜깜이로 진행되는 채용은 입사 과정에서의 소모적 고민과 입사 후의 실망과 이직으로 이어집니다. 4) 수직적이고 성차별적인 조직문화 개선 수직적이고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과 교육을 의무화함으로써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습니다. 또는 이보다 더욱 강력한 대안을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5) 소진이 아닌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노동 환경이 필요 청년여성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옮겨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노동환경은 이들을 소진시키는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노동을 하고 있어도 구직활동을 중단할 수 없는 현실은 90년 대생 여성노동자들을 극심한 피로 상태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에도 연구와 활동은 계속됩니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설문조사에 답해 주셨습니다. 너무 많은 응답이 들어온 탓에 시간이 부족하였고, 그 결과 충분히 이 응답들을 분석하지 못하였습니다. 설문조사는 200셀 이상이 되면 유효한 조사로서 인정되기 때문에 4,774명의 응답은 다각도로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응답자 중 일부 그룹만 골라내어도 하나의 조사로서 완결성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전체 토론회 이후 창원지역에서 지역 응답만을 추려 토론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2022년 대구, 부산, 인천 등에서 지역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며, 비정규직만 분석하기도 하고 우울도가 높은 여성노동자들을 모아 분석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본 연구 결과 나온 과제들을 실행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해 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노동자회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 여성노동자의 목소리를 모아내어 사회에 알리고 요구하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활동을 지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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