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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들은 아플 때 어떻게 할까요?

광주 인근의 소도시에서 일하고 있는 아리프(40세, 방글라데시아)씨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을 합니다. 일을 마치면 일터에 딸린 숙소로 갑니다. 아리프씨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정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주중에는 병원에 갈 시간이 없습니다. 아리프씨의 지갑에는 작은 종이 한 장이 끼어 있습니다. 전화번호도 없이 '광주이주민건강센터'라는 이름만 크게 적혀 있습니다. 일요일날 진료받을 수 있고, 당뇨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고 하기에 버스를 3~4번 갈아타고 센터에 찾아왔습니다. 작년에는 파상풍 접종과 독감 예방 접종도 센터에서 맞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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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진료 혈압 측정 모습 © 광주이주민건강센터

2020년 8월 파상풍 접종 ©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아플 때 진료받고 치료받는 것, 이주민들에게도 당연해요

이주민 중에서도 적법한 절차로 외국인등록증을 소지하고 어느 곳에서든 고용되어 있으신 분들은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지역 건강보험 가입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미등록이주노동자는 외국인등록증이 말소되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가 없고,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이 근무하는 환경은 등록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는 환경보다 급여도 적고 근무 조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일반 병원에 가는 것은 부담감과 두려움이 앞서는 일입니다. 또한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들의 경우 어느 곳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구하기 힘들고 대중교통의 이용 또한 어렵습니다. 가벼운 감기, 근골격계 질환, 당뇨, 고혈압 등 초기 발견과 진료가 중요합니다. 병원에 갈 시간이 없으신 분, 진료비가 부담스러운 분, 한국어가 서투신 분 등 센터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우시다면, 우리 센터가 직접 이분들을 찾아가 진료하는 것이 어떨까요?

띵동띵동, 찾아가는 이주민진료를 시작합니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광주와 광주 인근 지역의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찾아가, 야간진료를 하고자 합니다. 이주노동자분들이 모여 사시는 숙소, 혹은 이주노동자분들의 일터에서 업무를 끝내고 진료를 보실 수 있도록 진료실을 세팅하여, 의학과· 약학과 진료를 하려고 합니다. 진료내용에 맞게 약품을 처방해 드리고, 위급할 때 사용하실 수 있는 비상약품 6개 종류(소염진통제, 알러지, 연고, 소화제, 구충제, 감기 약 외 마스크, 손 소독제, 파스, 밴드 추가)를 이주민 한 분 한 분에게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또한 통역가(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등)를 모시고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며 진료받으실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진료팀은 의사 선생님 한 분, 약사 선생님 한 분, 그리고 보조 활동은 보건의료 전공 학생봉사자들이 참여하게 되며 방역복을 착용하고 방역 지침에 따라 진료를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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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이주민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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