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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울림은 끝났지만 주민의 슬픔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규모 5.4 지진 발생! 약 3년이 흐른 지금... 지진은 멈췄지만, 지역주민의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습니다. 포항시 북쪽에서 발생한 강진은 진원의 깊이가 지표면에 가까워 846억 원의 재산피해와 118명의 사상자라는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특히, 흥해읍은 지진 사태의 원인인 지열발전소를 끼고 있어 수년이 지난 현재도, 주민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 상실감에 살아가고 있는데요... 지진 피해를 채 추스르기도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경제마저 무너져 내려 우목리 주민들의 걱정은 깊어져만 갑니다. 우목리 마을 이장 김태양 님(가명)은 “지진 이후 동네 분위기가 축 가라앉았어. 코로나까지 확산된 마당에 예전의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라며 한숨을 쉽니다.

지진으로 인해 사람들이 떠난 자리는 쓸쓸함만이 맴돌고 있습니다.

“참 신기해, 담장 벽을 보고 있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우리 복지관에서는 지진 이후, 피해를 본 죽천 및 우목리 총 3가구에 마을 재건을 위해 스케치, 캘리그라피, 벽화 미술 등 전문기술을 가진 장애인 동아리와 자원봉사자분들을 모집해 벽화 그리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진 발생과 노후로 인해 금이 간 담벼락에 보수작업을 거쳐,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함께 웃으며 소통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벽화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김복순 님(가명)은 “칙칙했던 벽이 꼭 화장한 것처럼 예뻐졌어. 괜스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니깐”, “몸도 불편한데 너무 고생했어. 고마워”라며 벽화작업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함을 표현합니다. 벽화 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이미리님(가명)은 “장애인 분들과 함께 진행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어요. 솔직히, 가능해? 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벽화작업을 하며 내가 편견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반성하게 되었어요.” 벽화작업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잃어버렸던 활기를, 장애인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장애인 자원봉사자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그리는 우목리 마을

우리 복지관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목리 마을 내, 지진 발생과 노후 등의 이유로, 담벼락이 손상된 가정을 대상으로 장애인 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이 함께하는 벽화작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포항 지진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떠나고 발길이 끊어져 빛을 잃어가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우목리 마을의 특징을 담은 벽화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그림들을 그려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마을 주민들이 알록달록한 벽화를 보며 따뜻한 희망을 느끼고,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변화되는 작은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