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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은, 어쩌면 관심조차 없었던 홀몸 어르신의 숫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춘천시 전체 113,550가구 중 홀몸 어르신의 가구는 9,170가구로 그 비율이 8.1%의 다다릅니다. 이는 전국 홀몸 어르신 가구 비율인 7.5%보다 약 0.6% 높은 수치로, 현재 춘천에서는 평균보다 더 많은 어르신이 아무도 찾지 않는 방 안에서 오로지 고독과 마주하며 일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글쓴이가 사회복지사로 어르신을 마주하기 전에는 저 또한 관심 없던 이야기일뿐더러 궁금하지 않았었다고 돌이켜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고 그 시각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아직 사람 냄새 조차 나지 않은 외로운 방에 혼자 남아 삶을 살아가는, 어쩌면 돌아가신 것조차 알 수 없는 고독사에 놓인 어르신분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남아계십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역사회에서 시선을 약간 돌린다면 매일을 고독감으로 눈물로 지새우며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습니다.

홀몸 어르신이 그리워했던 사람 간의 따뜻한 정

김갑순(가명, 87세) 어르신은 사회복지사가 방문하면 버선발로 뛰어나와 손부터 잡아주십니다. “오느라 많이 힘들었지..? 손은 또 왜 이렇게 차가워.. 어서 들어와 바닥은 차가우니 장판 위로 앉고.. 많이 추운데 매번 찾아와줘서 너무 고마워..” 어르신 댁에 방문할 때마다 귀가 닳도록 들었던 말씀들입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지나치게 반겨주셔서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부려 한 날 몰아 어르신께 물품을 지급해드렸었습니다. 결국 다음 방문에는 드릴 것이 마땅치 않아 얼굴이라도 뵙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댁에 방문했었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제 빈 두 손을 꼭 부여잡아주시면서 “난 늘 혼자였어서 누가 오는 것이 나에겐 가장 큰 축복이야..”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쩌면 어르신이 늘 기다리셨던 것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보다도 고독한 방 안을 사람 간의 오고 가는 정으로 채워주는 대화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람의 왕래가 없어 어지럽게 정리 안 된 어르신댁 마당

홀몸 어버이를 위한 온정을 담은 카네이션과 건강의 기원을 담은 영양식품을 전달하겠습니다

웃음꽃이 가득할 가정의 달인 5월에도 홀몸 어르신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계십니다. 매시간을 고독과 싸우며 힘겹게 버티어 살아가지만 현재 어르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에 그 부담감은 커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 우리 춘천남부재가노인센터에서는 이번 모금함 개설로 얻은 후원금을 사용하여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균, 없어선 안 될 파스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또한 홀몸 어르신들의 상처 입은 가슴팍에 우리의 온정을 담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려 어르신들의 공허함과 고독감을 씻겨 내드리겠습니다. 어버이 날이 벌써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자분들의 사랑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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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어버이날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KIT 전달

유산균과 파스에 대한 어르신의 만족도는 아주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