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 어르신들의 일상을 빼앗은 코로나 바이러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특히, 건강취약계층의 어르신들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부활동 제약과 대인관계 감소가 신체건강 위협과 더불어 ‘코로나 블루(우울)’이라는 정신건강을 해치는 심리적 위기를 가져오게 하였습니다.

어르신을 위협하는 코로나 블루

# 삶의 낙이 없어져 버린 요즘

매일 오전, 경로식당 이용을 위하여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복지관은 코로나 이후 고요한 정적과 찬 바람만이 공간을 메꾸고 있습니다.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어르신들은 ‘다음은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바깥 출입은 전혀 하지 않으시고 그나마, 주 1회 대체식을 받기 위해 복지관을 향하는 외출이 일상의 전부가 되어버리셨습니다. 실제로 대체식을 받기 위해 복지관에 오시는 어르신들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고 무서워죽겠어”, “언제쯤 이 코로나가 끝나?”, “다른 사람이랑 모여서 이야기하고 함께 웃는 얼굴을 바라본 기억이 까마득해. 이러다 당장 내일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건 아닐까…” 갈수록 커져가는 불안 속에서 오늘도 집 밖을 창문에서만 바라보시며, TV 소리로 외로움을 달래고 계신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용이 중단된 복지관 로비전경

# 소소한 선물로 되찾은 작은 미소

2020년 가을, 복지관에서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지쳐버린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보고자, 우리나라의 멋진 명소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여, 여행 떠나는 설렘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끽 시켜드리고자 하였습니다. 웃는 방법을 까먹었다며 수줍어하던 어르신들은 사회복지사들의 요청과 애교에 조금씩 미소를 보이시기 시작했고, 촬영된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시며 너무 감탄하시며 “가족들이 코로나 시국에 어딜 다녀왔냐며 오해를 하기도 했다며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사진촬영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였습니다

# 가장 행복한 미소를, 추억으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일상 속 불안감과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예전처럼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마스크 속 밝고 환한 미소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날이 언제 찾아올까요?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율목복지관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어르신들의 가장 행복한 미소를 기억하는 ‘일일 추억 사진관’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행복하게 웃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그때 그 시절, 변하지 않는 흑백사진으로 고이 간직하여, 언제든지 바라보며 회상하고 변함없는 미소를 가지실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힘으로 어르신들의 가장 젊은 날을 저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