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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라는 이름의 신종 펫숍들

모두가 입을 모아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고 말하는 세상입니다. 한 해 유기동물은 10만 마리 이상 발생하고 있고,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는 사실 그보다 더 많은 동물들이 위기에 처해 있으니까요. 동물들의 처지에 공감하고, 연민하고, 그들이 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은 무척 자연스럽고 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는 펫숍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기견 보호소’를 표방하면서 번식장에서 태어난 어린 동물들을 판매합니다. 어느 가정집에서 파양하게 된 동물을 비싼 파양비와 함께 받고, 동물은 방치하기도 합니다. 이 펫샵들은 ‘보호소’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서 동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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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까지 펫숍에 진열된 2개월령 강아지

인형같이 작고 예뻐서 돈벌이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보호소'를 표방하는 펫숍에서 판매되고 있는 강아지들

자본이 힘인 사회, 우리가 해야 할 일

포털에 ‘유기견 입양’을 검색하면 보호소를 표방하는 펫숍들의 홈페이지가 우후죽순 나타납니다. 광고비를 지급하면 우선적으로 사이트를 노출시킬 수 있기에 자본력 있는 펫숍들은 검색 키워드를 선점해서 펫숍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번식장의 동물들은 도움을 구할 데 없이 더 고통 받고, 동물들은 이른 나이에 매매되고 있습니다. 정작 관심의 손길이 필요한 보호소들은 더 소외된 곳으로 밀려납니다. 카라의 활동가들은 사람들을 기만하고 동물의 고통을 증대시키는 이 구조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동물을 상품으로 전락시켜온 경매장을 폐쇄하고 동물 생산업과 판매업에 대해 더 강하게 규제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최근에는 국가의 동물보호 방임 속에 나타난 ‘사설보호소’의 기준을 정립하고, 기준에 부합하는 사설보호소는 지자체에 신고하거나 등록하여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동물보호를 바로세움과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보호소를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부가적으로는 ‘보호소’라는 이름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애니멀 호더와 마케팅을 하는 펫샵을 규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카라의 활동가들은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고, 이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활발하게 SNS를 운영하고, 동물들의 사연을 정리해 영상으로 만들거나 에세이를 써 기고를 하기도 합니다. 캠페인 홍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투명성이고, 우리가 쓰고 올리는 게시물이 과장이나 논리적 비약 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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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가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지내는 장애묘들

유기동물 보호소에는 진도믹스 비중이 높습니다

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같이 만들어요

카라의 활동가들은 동물들을 구조하고, 치료하고, 삶을 되찾아주며 큰 기쁨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 없기를 바랍니다. 동물을 팔지도, 사지도 않는 사회는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동물을 착취해서 몸집을 불려나가는 펫숍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힘을 함께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