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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듣는 '국가보안법',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전국여성연대
목표 금액3,00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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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연대

프로젝트팀

전국여성연대는 2007년 7월 8일에 출범한 여성단체 연대조직으로 여성해방과 미족자구평화통일, 615공동선언 실현과 반전평화실편, 신자유주의 착취구조 반대를 위해 활동합니다. 우리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여성을 주변화하는 모든 요소에 저항합니다. 여성, 청소년, 아동에 대한 성폭력, 성 착취 구조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활동합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합니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활동합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질서에 반대하며 여성에 대한 고용시장에서의 차별에 반대합니다. 여성 노동자의 차별 해소를 위해 활동합니다.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합니다. 반전 평화 자주통일을 위해 남북여성 교류사업, 여성평화 기행, 여성통일한마당 등 통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주한미군에 의한 성폭력, 성 착취 근절 활동을 합니다. 전국여성연대는 우리 사회의 모든 차별과 불평등 해소를 실천하며 국가와 지역사회, 마을을 변화시키는 풀뿌리 여성운동 단체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남과 북의 하나 됨을 위해 활동하는 평화운동, 통일운동 단체입니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의제는 곧 우리의 의제입니다.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직능의 여성들과 함께 여성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 합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 군사문화에 맞서서 더욱더 당당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구현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 되려고 합니다. 연대 가입 단체로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경남여성연대, 부산여성회, 울산여성회, 광주여성회, 구로여성연대, 천안여성회, 서귀포여성회, 제주여성회 그리고 당진어울림여성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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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팀 전국여성연대2021. 04. 21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서평 쓰기 대회

여성의 삶으로 국가보안법을 본다는 것, 여성의 목소리로 국가보안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여성들의 목소리로 듣는 국가보안법,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읽고 함께 나누기 위해 서평 쓰기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많은 시민이 이 책을 읽고 지금까지 지워진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시민이 서평 쓰기 대회에 참가해주셨고,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의 강곤,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 홍세미 작가님께서 심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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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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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서평대회 심사평

기록을 펴낼 때면 늘 읽을 사람을 상상합니다. 우리는 억압과 저항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록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 읽히고 그의 삶과 만날 때, 기록이 추구하는 세상은 확장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록을 ‘기록 활동’이라 칭하고, 기록을 쓰는 일만큼이나 기록으로 사람과 만나는 일에 힘써왔습니다. 전국여성연대에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의 서평대회를 열겠다는 제안을 주셨을 때, 특별히 반갑고도 감사했던 이유입니다. ‘국가보안법’ 문제에는 강력한 공포정치가 작동합니다. 한편으로 이 문제는 이미 낡았거나, 혹은 아주 특수한 누군가의 일로만 여겨지기에 폐지 운동이 오랫동안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시급함을 알아봐 주시고 소중한 글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서평대회’의 형식을 빌다 보니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신중한 논의 끝에 모두 세 편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에 담긴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잇고’, 새로운 통찰을 잘 담아냈는가를 수상작 선정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글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두루 생각해보는 일입니다. 페미니스트 인식론은 ‘사유’라고 불리는 이 과정에서 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중요한 태도가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는 복잡한 현실을 복잡하게 보는 힘입니다. 억압은 다양한 정체성과 맥락이 얽히는 복잡한 구조를 섬세하게 인식하며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 쓰는 사람 또한 세계의 일부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이 문제와 맺어온 관계를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사유의 시간은 결국 내 삶에 대해 어떤 것도 말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심사평을 쓰기 위해 수상작들을 다시 읽으면서 가슴이 찡했습니다. 먼저 우리가 이 책에 담고자 했던 이야기를 잘 이해해주셨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억압적 법체계에 가려 누락되고 탈락한 이들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소수자의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통째로 다시-쓰는 과정”(송*진)임을 포착해주셨습니다.

또한 여성 피해자의 구술기록이 “국가보안법과 일상이 배치되는 것으로, 저항과 생활이 배치되는 것으로 보지 않는 데에서도 의미가 있다.”(김*은)는 점도 잘 짚어주셨습니다.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의 서사를 다루었지만, 실제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은 그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 말의 세계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계에서 쫓겨날지언정 ‘말씀’에 대한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김*은 님의 말은 구술자들에게 따뜻한 연대와 응원의 말이 되었습니다. 특히 김*효(1등 상) 님의 글은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억압이란 단순하지 않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면서 기록자들이 담아내지 못한 지점까지 사유를 넓혀가는 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시작될 서울시장보궐 선거와 차별금지법에 관한 논의에서 국가보안법이 함께 다뤄지면 좋겠다는 김지효 님의 제안은 새겨들을 만합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어떤 말을 폭력으로 규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어떤 말을 공론장으로 가져올 것인가?' 하는 논의와 맞닿아있다"는 점 “혐오표현조차 '표현의 자유'라는 기치 뒤에 숨어 보호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생각은 너무나 쉽게 말의 자리에서 탈락하고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야말로 국가보안법 문제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김지효 님이 꼬집은 것처럼 “공동체에 정말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들리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폭넓게 논의”하는 경험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국가보안법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록이란 현재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인식하고 바꿔 갈지를 말하는 이야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의 억압과 해방은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과 어떻게 만나는가. 불편한 질문과 씨름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의 세계’와 싸우는 이야기들이 서로를 만날 장을 마련해주신 ‘전국여성연대’에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함께 쓴 강곤, 박희정, 유해정, 이호연, 홍세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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