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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일상 들여다보기

오늘도 어르신은 골목어귀 햇볕이 잘 드는 대문 앞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합니다. 옆에는 어르신의 두 다리 역할을 해주는 보행차도 있습니다. “어르신 추운데 왜 밖에 나와계세요?” “그냥 너무 심심하고 시간이 안가니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러 나왔어” “어르신 보행차 바퀴가 많이 낡았어요. 쓰기 안 불편하세요?” “저것도 누가 줘서 쓰는거지, 내 형편에 새거 쓸 수 있나. 불편해도 참는거지” “어르신은 경로당에 안가세요?” “나처럼 90살 먹은 노인네는 경로당에 가면 불편해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야 하니까...” 어르신은 지나가는 사람 수를 헤아리기도 하고, 지나가는 이웃들이 건네는 몇 마디 말에 대꾸하기도 하고, 햇볕을 쬐기도 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르신의 두 다리 역할을 해주던 보행차는 이미 낡아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10만원에 육박하는 보행차를 선뜻 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비단 어르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어르신들 역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불편함을 참고 계신 상황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상담하는 모습

독거어르신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평소 우리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유모차를 끌며, 보행하는 모습을 자주 본 적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이 버려진 유모차를 주워 끌고 다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실 버려진 유모차의 경우 바퀴가 정상적이지 않거나 어느 한곳이 파손되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유모차일지라도 그 용도가 아기를 태우는 것이기 때문에 무겁고 키에 맞지 않아 어르신들이 끌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이동권을 우리가 함께 개선할 수는 없을까요? 가벼워서 이동이 편리하고 키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보행차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사실 보행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최적의 이동수단입니다. 게다가 주차브레이크, 잠시 쉴 수 있는 좌석, 수납이 가능한 바구니까지 있어 어르신들에게는 안성맞춤이지요.

보행차에 앉아계시는 어르신 모습

독거어르신의 빛나는 노후를 위해

저희 은빛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에서는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르신들이 이웃과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지지한다’를 미션으로 내걸고 2010년 개소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독거어르신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행차지원 사업을 통해서 어르신께서 이웃들과 더 많이 왕래하면서 주변 관계망이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그만 죽었으면 좋겠다’ 는 어르신의 소망이 ‘하루만 더 즐겁게 살고싶다’ 라는 소망으로 바뀌고, 성치 않은 다리지만 조금 더 편하게 세상 밖으로 나오시길 바라봅니다. 우리의 작은 시도가 더 큰 변화로 발돋움하길 바라며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독거어르신들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어르신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지만 아직은 이웃들 덕분에 따뜻하며, 살만한 사회라고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