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코로나 시대, 정보 격차는 장애인 가정에게 또 다른 벽을 만듭니다.”

재호씨(가명)는 100세 넘은 외할머니와 둘이서 10평 남짓한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잠깐 할머니를 돌보러 오는 이모가 차려준 밥을 먹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코로나19 감염우려로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탓에 TV 속 드라마만 반복하여 보는 것도 무료하기만 합니다. 매 주마다 일주일 분량의 가정학습 자료를 받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전부 해버려 더 이상 할 것이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가정학습 자료를 다시 펼쳐 빈 곳에 글을 적었다 지웠다 반복하기도 하고, 책을 펼쳐보지만 어려운 단어를 알려줄 사람이 없어 더 이상 읽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센터 요리실습 시간에 만들었던 요리도 생각나고, 소근육 향상훈련시간에 종이를 접어 다른 이용자에게 선물해주었던 것도 생각나지만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몰라 오늘도 결국 시도하는 것을 멈춥니다. 영수씨(가명)는 생계급여 조건부수급자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주변 친인척은 물론 왕래하는 이가 없는 탓에 영수씨에게는 센터에서 만나는 사람이 유일하지만 센터가 휴관하게 되면서 지루한 일상의 연속입니다. 어머니는 오전에 일하고 점심 때 쯤 돌아오지만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영수씨의 가정학습을 돌봐줄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영수씨가 센터 휴관기간 동안 집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TV보기 뿐 부족한 살림에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는 직접 다뤄본 적도 없습니다. 이 같은 현실은 비단 영수씨 가정뿐 만은 아닙니다. 센터 이용자 대다수가 스마트 기기 사용경험이 매우 낮으며, 가정형편 상 보호자도 스마트 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워 이용자에게 정보화 시대에 맞는 정보를 알려 줄 수 없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많아지는 현실에 맞춰 정보화 교육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코로나19로 센터가 휴관하자 제일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이용자 전화 모니터링 시 보호자에게 이용자가 어떻게 지내는 지 물으면 “그냥 집에 있어요.”, “선생님도 보고 싶고 센터도 가고 싶다고 해요.”, “TV보거나 잠 자는 게 다에요.”라는 말뿐입니다. 길어지고 있는 휴관기간 동안 이용자의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정학습 자료와 체험활동 키트 등 여러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잘 참여하는 지, 어려움은 없는 지 직접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계속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할까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없을까요?

콘텐츠 이미지 모음

Slide 1 of 2

이전 슬라이드

다음 슬라이드

슬라이드1 / 2

<매주 제작하는 가정학습 자료>

<텅 빈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우리 센터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용자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 유행으로 가장 대두되는 말, 바로 “비대면”입니다. 현재 우리 주변은 키오스크(무인종합정보시스템), 무인민원 발급기, 앱(APP)을 이용한 배달주문 등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비대면 서비스가 이미 널리 퍼져있으며, 이는 앞으로 발달장애인이 살아가기에 더욱 어려운 현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노인, 다문화 등 소외계층을 위한 스마트기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더욱 정보 소외계층으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이에 우리 센터는 이용자가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 사용법을 교육하고 더 나아가 정보 격차를 줄이고자 정보화 교육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더욱 더 급변할 정보화 시대에 발달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