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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눈을 뜨는 아이들

새벽 4시, 꿈나라에 있어야 할 남매가 알람 소리에 일어납니다. 눈을 비비며 출근 준비를 하는 아빠를 배웅합니다. 8살 , 5살 남매는 아빠가 없는 이 시간이 가장 무섭습니다. 화장실도 가지 못 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오전 8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35세 아빠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고된 노동이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내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아이돌봄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와 남매의 등하교(원)을 살펴줍니다. 아침도 먹지 못한 채 선생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섭니다. 남매가 학교 돌봄교실과 어린이집 오후반까지 이용하면 5시가 됩니다. 퇴근 후 아빠가 학교와 어린이집에 찾아가 데리고 옵니다. 소형 스쿠터를 타고 산자락 아래 집까지 오면 이미 몸은 지쳐있지만 씻을 겨를도 없이 남매의 저녁을 챙겨줍니다. 식사는 단촐합니다. 즉석식품, 그 이상은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엄마의 빈자리.. 이를 이겨내려는 아빠의 책임감

아이들은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인식은 없지만 "아빠가 엄마를 싫어하나보다" 라며 헤어짐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랑 받고, 돌봄이 필요한 시기의 아이들을 보며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빠는 일을 하면서도 남매를 생각하고, 같이 있으면서도 더 신경 쓰려고 노력합니다. 종일 아이들은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저녁에 함께 있는 시간에 책도 같이 읽고, 놀이터도 같이 나가고, 밥도 같이 먹고 항상 함께 하려 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 = 아빠가 해주고 싶은 것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마냥 어려보이는 아이들이지만 아빠가 기뻐하는 것을 원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싶고, 공도 차고 싶고, 아빠랑 같이 놀고 싶다고 합니다. 큰방에서 아빠와 남매가 함께 생활합니다.첫째가 학교 입학 이전에 아이들방은 놀이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 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습니다. 첫째가 돌봄교실을 이용할 때 다른 친구들은 학원에 가고, 집에서 책상에 앉아 책을 볼 때 첫째는 바닥에 누워서 책을 봅니다. 아이들에게 사교육은 할 수는 없지만 가정 내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간절합니다. 한달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 주말 제외 빠짐 없이 근무를 하면 150만원 정도의 소득을 얻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인부를 뽑는 수는 줄었는데 일을 하려는 사람은 늘어서 근로 일수가 줄었고, 수시로 오는 비와 태풍으로 인해 소득이 줄었습니다. 6월 110만원, 7월은 100만원, 8월은 100만원.. 3인 기준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 하는 상황에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야 하는 아빠에게는 자신보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지원해주지 못 하는 것에 안타까움이 너무나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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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디가 되고 싶은 아빠

[프렌디 : Friend + Daddy] 아빠는 자신이 일을 해야 하는 가장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모자람 없이 성장하도록 친구 같이 지낼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아빠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더 힘들고, 덜 먹는건 괜찮은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 미안합니다." 개인이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의지가 되지만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전부가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편하게 공부도 할 수 있고, 최소한의 균형잡힌 식사도 할 수 있도록 아빠의 노력에 부족함이 있는 부분을 우리 주위의 관심으로 채워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