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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익숙하지만 낯선 그곳

서울시 양천구 신정4동의 한 거리. 직선으로 쭉 뻗은 길가 양 옆엔 각종 상가, 학원, 고기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습니다. 그 길가 사이사이로 고시원 간판이 눈에 띕니다. 혹시 ‘OO레지던스’, ‘OO원룸텔’, ‘OO하우스’, ‘OO고시텔’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고시원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보증금이 필요 없는 곳’, ‘좁은 공간으로 답답하기만 한 곳’, ‘한 달만 지내도 우울증이 올 것 같은 곳’ 모두 고시원을 지칭하는 수식어가 되었습니다. 고시 공부를 위한 수험생의 공간은 이미 옛말, 오늘날 고시원은 주로 가슴 아픈 개인사를 가진 어려운 이웃들이 거주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에서 떠밀리다시피 벼랑 끝으로 내몰린 채 1평 남짓한 공간에서 홀로 삶을 이어가는 우리 주변의 이웃이 점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 받은 이들이 힘겹게 삶의 끈을 부여잡고 고독한 시간과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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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고시원

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고시원

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고시원

복지관 인근에 위치한 고시원

힘들다 아프다 외롭다.

올해로 수십 년째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석환(가명/56세) 아버님. 가족과 연이 끊긴지는 이미 오래,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남은 것은 성치 못한 치아, 가족에 대한 그리움, 어려운 경제상황 뿐입니다.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한 치아는 어느새 몇 개 밖에 남지 않았고, 경제형편이 어렵다보니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해 죽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이고, 섭식장애로 체중감소, 역류성 식도염, 위장장애까지 앓게 되었습니다. 부실한 치아로 인한 고통은 단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직실패, 자신감저하, 대인기피, 사회원망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맞물리며 끝없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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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치료가 너무 필요한 두분

이석환(가명)아버님 치아상태

같은 어려움을 겪는 김현규(가명) 아버님

이럴땐 나이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정부 치과치료비 지원은 ‘65세 이상 노인’이 되어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석환 아버님은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최저생계비로는 비싼 치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치아관리는 사치로 여기면서 차일피일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월 나가는 고시원 월세마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치과치료는 엄두조차 낼 수 없다고 하십니다. “능력이 되면 뭐라도 하겠는데.. 겨우겨우 한 달을 살아요. 참 어려워요. 차라리 나이가 많으면 지원을 받을 수 있을텐데,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버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한숨이 베어듭니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김현규(가명/50세) 아버님 역시 치아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십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봤지만, 쉽지 않더라구요. 다른 곳이 아프면 참아보겠는데 이가 성치 못하니 밥 한 끼 먹는 것 조차 힘들더라구요. 어쩌다 삶이 이렇게 되버린 건지 참....”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아직까지도 사각지대 놓인 위기가구(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층)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아쉽기만합니다. 냉혹한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은 외쳐도 대답없는 메아리처럼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속에서 홀로 고난과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자립을 돕는 우리의 관심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은 틈새에 놓여 힘들어하는 중장년 독거계층을 위해 안정적 생활유지를 위한 생계비,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한 주거비 지원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적게는 수 십만원, 많게는 몇 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치과치료는 지원 요청 할 곳이 없어 늘 곤란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번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사연을 통해 많은 분들의 관심이 모여 소중한 후원금이 마련되었고, 부실한 치아로 고통받고 계셨던 한 아버님께 ‘희망’이라는 따뜻한 선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을 통해 지원을 받은 최인혁(가명) 아버님은 잇몸치료와 틀니를 제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님은 “전보다 삶이 더 행복해졌어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저는 지금도 똑같이 고시원에 갇혀 우울한 날들을 보냈을 거예요.” 라며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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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대상자 모금사연

많은분들이 정성이 모인 후원금

희망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100원, 1000원 모이는 후원금은 금액의 가치보다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나누고, 그들이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제2의 인생을 내딛게 하는 작은 용기이고, 변화를 일으키는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의 시급함으로 복지관에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은 치아 상실, 만성 치주염, 섭식의 어려움과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습니다. 신정종합사회복지관은 불편한 치아로 고통 받고 계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임플란트 혹은 틀니, 크라운 등 치과치료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어려운 우리 이웃이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희망의 끈을 더욱 단단하게 매듭지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