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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기부 모금함 상세

4대강 '녹색 바이러스' 치료제는 수문 개방

대전환경운동연합
목표 금액5,00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4,044명이 참여했습니다
  • 직접기부 (54명)400,500
  • 참여기부 (3,990명)39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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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금은 100% 단체에 전달됩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프로젝트팀

대전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과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 쾌적한 도시, 향기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민간환경단체 입니다. 생태문화적 도시재생 운동과 시민환경교육, 그리고 환경정색 개선 및 대안 모색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같이 기부해요

모금함 스토리 본문

4대강 ‘녹색 바이러스’ 무증상 전파, 끔찍합니다

흐르는 강도 말을 합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여울은 물이 깊지 않다는 뜻입니다. 모래 알갱이는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천연 필터입니다. 상류의 모래가 구르고 굴러서 형성된 드넓은 모래톱은 강물이 흐르고 있다는 말이자, 물이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물고기들은 산소가 풍부한 여울에 알을 낳고, 작은 물고기들은 얕은 습지에서 큽니다. 2018년 초부터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의 수문을 연 뒤 살아나는 금강의 모습입니다.

2018년 12월 공주 공산성 아래 백제큰다리에서 하류

2018년 12월 공주 공산성 아래 백제큰다리에서 하류

강도 말을 합니다

죽은 강도 말을 합니다. 여울과 모래톱이 사라진 강엔 녹조라떼가 창궐합니다. 녹색 빛을 내보이며 죽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낙동강변에 가만히 앉아서 강물을 바라보면 하류가 아니라 바람 방향으로 물결이 입니다.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강물을 가로막는 보가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도 4대강 사업 때 세운 7개 보의 수문을 닫고 있는 낙동강, 바람이 불 때마다 풍기는 악취는 죽은 강의 말입니다. 말 못하는 강도 이렇듯 온몸으로 자기의 삶과 죽음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아래 사진 세 장으로도 수문을 연 강과 닫은 강의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 이전의 곰나루 모습 @이경호

4대강 사업 이전의 곰나루 모습 @이경호

위의 사진은 4대강 사업 이전인 2007년 곰나루의 모습입니다. 국가 명승지인 이곳에는 봄철이 되면 나물을 캐다가 쉬어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여름철이 되면 멱을 감는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 가을이 되면 솔밭과 드넓은 백사장을 오가는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고라니와 삵, 수달 등 야생생물의 쉼터였습니다. 이게 강입니다.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쌓인 곰나루의 모습 @이경호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쌓인 곰나루의 모습 @이경호

위의 사진은 4대강사업을 완공한 뒤 곰나루에서 찍은 숨 막히는 녹조라떼의 강입니다. 아이들이 멱을 감을 동안 어른들이 구멍을 파서 수박과 참외를 동동 띄웠던 모래톱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수심이 너무 깊기에 ‘접금 금지’ 표시판을 곳곳에 세운 금단의 공간이었습니다. 강바닥을 삽으로 푸면 시궁창에서 사는 붉은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렸습니다. 강이 아니라 썩은 호수와 다를 바 없습니다.

2020년 금강의 유구천 합수부에 쌓인 모래톱 @김종술

2020년 금강의 유구천 합수부에 쌓인 모래톱 @김종술

위 사진은 공주보 수문을 개방하고 2년 뒤인 올해 찍은 모습입니다. 곰나루 아래쪽의 유구천 합수보 풍경입니다. 수문을 닫아 두었을 때 쌓인 펄이 완전히 씻기지 않아서 모래빛이 약간 누렇고, 물가에는 펄이 일부 남아 있지만, 축구장보다 큰 모래톱이 드러났습니다.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타지를 헤매던 작은 물떼새가 모래와 자갈밭에서 알을 품는 모습도 보입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 물고기인 흰수마자도 이 근방에서 발견됐습니다. 금강의 귀환을 알리는 전령들입니다.

녹조는 전국 식탁에 오르는 ‘독조’입니다

금강은 또 말을 합니다. ‘열린 강은 살았고, 닫힌 강은 죽었다.’ 수문만 열어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뭇생명이 공존하는 원래의 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낙동강은 여전히 죽고 있습니다. 이런 강에 기대어 사람이 살 수는 없습니다. 죽은 강에서 경제도 살아날리 없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 가는데, 이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세금 수천억 원이 낙동강 보 등 16개의 4대강 보를 유지 보수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낙동강변의 거대한 ‘유령공원’의 잡초 제거작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삽질’이 계속되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녹조는 강의 빛깔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독조’입니다. 청산가리 100배에 달하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간에 치명적입니다. 낙동강은 영남인 1300만 명의 식수원인데, 2018년에는 녹조가 창궐해서 부산지역 정수장의 침전과 여과, 활성탄 정수 기능이 마비돼 수돗물 블랙아웃 선언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2020년 낙동강에 또다시 녹조가 창궐했다. @마창진

2020년 낙동강에 또다시 녹조가 창궐했다. @마창진

‘녹색 바이러스’ 치료제는 수문개방

그런데 왜 지금도 낙동강 녹조 제조공장인 보의 수문을 닫는데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할까요? 이는 비단 영남인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람이 먹는 물은 그나마 고도정수처리를 하지만, 채소류 등을 키우는 농업용수는 녹조물을 거르지도 않고 마구 퍼 씁니다. 녹조물로 키운 채소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다는 외국의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이 채소는 수도권 등 전국 가정의 식탁에 오릅니다. 아이들의 체내에도 쌓이겠지요. 녹조라떼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만 볼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대전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사업 이전부터 매년 죽어가는 강을 조사하면서 경고음을 날려 왔습니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삽질을 멈출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강의 생물 속에 축적되는 독극물이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고,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인간의 몸속에도 서서히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낙동강 ‘녹색 바이러스’는 지금도 코로나19처럼 무증상으로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처럼 백신과 치료제를 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수문을 연 금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금강의 수문이 굳게 닫혀있었던 지난 2017년 이 지역의 녹조 관심이상 발령일수는 무려 119일이었습니다. 2018년에 수문을 부분 개방하자 59일로 줄었습니다. 수문을 계속 열어둔 2019년에는 ‘0일’이었습니다. 이 역시 산 강이 온몸으로 하는 말입니다.

4대강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금강 청벽 위에서 바라본 노을 @김종술

금강 청벽 위에서 바라본 노을 @김종술

대전 환경운동연합은 이처럼 살아나는 금강을 교훈삼아 우리의 4대강, 특히 낙동강을 점령하고 있는 녹색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에도 힘쓰겠습니다. 낙동강 지역의 시민환경단체들과 굳게 연대해서 낙동강 수문을 활짝 열고, 나아가 4대강 재자연화의 대안도 제시하겠습니다. 대전 환경운동연합이 이 일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금강과 낙동강에 나가서 현장 조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10월~11월에도 4대강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을 연출한 오마이뉴스 기자 김병기 감독과 영화 주인공인 김종술 기자, 이철재 에코큐레이터 등과 함께 금강과 낙동강의 소식을 전하고, 11월 말경 조사를 마무리하면 그 결과를 후원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악취 풍기는 거대한 호수로 변한 4대강 살아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그날까지 쉼 없이 이 일을 이어가는 4대강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흐르는 게 강입니다. 감사합니다.

모금함 상세정보

  • 프로젝트팀
    대전환경운동연합
  • 모금기간2020. 09. 15 ~ 2020. 10. 04
  • 사업기간2020. 10. 15 ~ 2020. 12. 15
  • 영수증 발급기관아름다운재단

본 모금은 아름다운재단에서 사업 검토 및 기부금 집행,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모니터링 조사비 2인 *15만원(1개월*3회)*2개월600,000
  • 교통비 : 모니터링 차량 주유비*3만원*6회180,000
  • 회의비18,900
목표 금액798,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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