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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기부 모금함 상세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야만 하는 사람들

사단법인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목표 금액9,500,000원 목표
모금함 상태모금종료
7,707명이 참여했습니다
  • 직접기부 (301명)2,156,100
  • 참여기부 (7,406명)74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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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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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팀 사단법인 국경없는의사회 한국2021. 02. 17
평범한 삶의 기회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망친 사람들

패트릭(Patrick)은 한밤중 위험한 고무보트에 올랐습니다. 같은 해 지중해 중부에서 473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들었고, 자신은 수영을 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었으니까요. 패트릭은 납치되어 무장 단체 지도자의 주택에서 노동착취를 당했습니다. 그곳에서는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아무 소리도 내서는 안 됐고, 규칙을 어기면 총살을 당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들은 패트릭과 같이 용납할 수 없는 잔인한 대우와 차별을 당했습니다. 간신히 갑판에 오른 사람들은 이미 육체적, 정신적 외상으로 건강 상태가 심각했죠. 많은 난민이 자신의 나이나 국적을 기억하지 못했고, 지치고 불안해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뱃멀미와 탈수증으로 탈진해 쓰러져 일어서지도 못했고, 심지어 몇 시간 동안 음식을 한 숟가락도 뜨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삶을 되찾기 위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오직 위태로운 만원 보트에 몸을 싣는 것뿐이었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폭염 속에서, 밤에는 어둠 속 극심한 추위를 견디며 사람들은 파도가 치는 대로 표류했습니다.

2020년 8월 시워치4에서 구조된 생존자의 모습

2020년 8월 시워치4에서 구조된 생존자의 모습

익사의 위험에 처한 난민과 이주민을 구조하고 치료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해 4월부터 지중해 난민 수색구조선 시워치4에 승선해 난민 구조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8월 23일과 24일, 세 번의 수색 구조 작업을 통해 난민 200여 명을 구조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에는 총 1,373명을 구조했습니다. 21명으로 구성된 임시 자원봉사팀을 통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선박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그간 잔인한 학대와 차별을 감내해 온 사람들에게 긴급구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몇 시간에 걸쳐 필사적으로 진행된 구조 작업이 점차 마무리되고, 우리는 또 다른 긴급한 상황에 대처해야 했습니다. 생존자에게 식량과 옷, 위생용품을 보급하고, 비응급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 취약하고 필요가 큰 사람을 파악해야 했습니다. 발에 총상을 입은 10대 소년도 있었습니다. 소년은 먹을 것을 구하러 가는 길에 괴한의 총에 맞았지만 아프리카계 흑인이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했다고 이야기했어요.”_ 베아트리스 라우(Beatrice Lau),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책임자

갑판 위 사람들의 체온을 재는 모습

갑판 위 사람들의 체온을 재는 모습

어려움 속에서도 생존자들과 나눈 동지애와 연대 의식을 기억합니다

8월, 시워치4의 첫 구조작업 이후 우리는 관련 당국이 안전한 하선 장소를 지정해 줄 때까지 꼬박 11일을 기다렸습니다. 폭염이 이는 갑판 위에서 생존자들은 계속된 기다림으로 지치고 불안해 보였지만 한결같이 우리 활동가를 배려하고, 다정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은 갑판 위 작업을 돕겠다고 나섰고 우리의 상태를 물으며 함께 식사하자고 하거나, 우리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생존자가 한 명씩 구조선을 떠나기 시작했을 때,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서로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할 수 없었지만,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습니다. 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에게 “아무도 버려지고 남겨지지 않도록 해상 구조 활동을 지속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수 개월, 수년간의 착취와 학대. 여정 중 잃어버린 부모, 자녀와 친척. 떠나온 곳에 남겨지거나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친구들. 연민과 지원을 거절당한 채 완전히 버림받았던 암울했던 나날. 그런데도 구조된 사람들이 서로를, 그리고 우리를 향해 베풀어준 사려 깊고 희생적인 태도는 우리 가슴 속에 이 활동을 지속할 용기를 주었고, 희망과 도전을 회복하게 했습니다.

구조된 시워치4 갑판 위의 생존자 가족의 모습

구조된 시워치4 갑판 위의 생존자 가족의 모습

생명을 살리는 든든한 지원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가치 후원자 여러분, 리비아에서 끔찍한 폭력, 납치, 고문, 강탈을 당한 난민과 이주민이 안전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셔서 고맙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 구조 작업을 계속할 준비된 상태로 대기하고 있으며, 다시 수색 구조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국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구조받은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우리가 본 이들의 부상, 많은 흉터와 개에게 물린 상처, 기형이 되고 장애가 생긴 팔다리는 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수치스럽고 잔인한 대우를 당하며 생명을 존중 받지 못한 채 살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누구나 인도주의적 구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 아래 중립성과 공정성의 원칙을 가지고 세계 70여 개국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