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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케이지를 아시나요?

마트에서 달걀을 사는 사람들은 포장을 보고 푸른 초원에서 뛰노는 닭들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국내 산란계 닭들 태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계처럼 알을 낳고 있습니다. 그것도 옴짝달싹 못하는 철창 케이지안에 갇혀서요. 한 케이지에 적게는 2마리에서 많게는 6마리까지 들어가는 케이지들이 다닥다닥 끝없이 연결되어, 낮게는 4층에서 높게는 10층까지 층층이 쌓여있는 것이 오늘날 '배터리 케이지'로 이뤄진 산란계 공장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수많은 엄마닭들은 땅도 밟을 수 없고 햇볕도 들지 않는 곳에서, 그리고 모래목욕과 탐색은커녕 날개 한번 제대로 펼칠 수 없는 곳에 평생 갇혀서 결코 품을 수 없는 달걀을 낳으며 숨죽이고 지내고 있는 것이지요. 고기용으로 개량되어 육계 공장에서 자라는 닭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케이지에서 지내지는 않지만 다른 육계 닭들로 수두룩 빽빽한 어두운 축사 안에 갇혀 뒤룩뒤룩 살만 찌우다 35일만에 도계장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고 있거든요. 닭이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사실은 저 멀리 잊혀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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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케이지에서 달걀을 '생산'하는 닭들

닭들은 죽어서, 죽기 위해서 이 케이지를 나올 수 있다

지능이 높은 닭들에겐 끔찍한 사육환경이다

무수한 닭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공장식 축산

상품 아닌 생명을 대하고픈 농부의 꿈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닭들에게 정성을 다하였으며 돈보다도 생명이 우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달랐습니다. 여느 공장에서 닭은 비싼 사료를 축내는 ‘도구’에 불과했으며 고기와 알을 생산함으로써 오직 공장에 수익을 남겨야만 쓸만한 ‘상품’ 취급을 받았습니다. 공장에 돈 벌어주는 ‘도구’ 내지 ‘상품’으로 닭을 여기는 세상에서 농부는 굴하지 않고 대안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공장식 축산 대신 돌볼 수 있는 적정한 마리수를 유지하고 닭들의 복지를 고려하여 농장을 꾸렸습니다. 닭들은 배터리 케이지 안에 갇히지 않아도 되었고, 자유롭게 노니며 주변을 탐색했으며 날개를 펼치며 모래목욕을 하고 횃대에도 오르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달걀도 낳았습니다. 공장 대신 농장을 지향하는 농부의 의지와 닭을 생명으로서 지켜주고자 하는 철학의 소산이었습니다. 공장 위주로 제도가 짜여진 세상에서는 외로운 길이며 결코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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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적 살처분 명령에 저항하는 동물복지농장

지자체를 상대로 한 쉽지 않은 싸움

꼬꼬들은 행복할 수 있을까?

농장동물도 생명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식용' 뒤에 가리워져 존엄한 생명임이 잊혀졌던 동물들에게 삶다운 삶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실로 거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공장식 축산 99%의 현재는 이미 지속가능할 수 없으며 마치 지속가능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서도 안됩니다. 배터리 케이지 철폐 원년을 세우고 동물의 복지를 되찾아 주는 일, 육류 소비를 줄이고 생명을 대하려는 농부의 수고를 존중하는 일, 잘못된 시스템 속의 기계적 살처분을 지양하고 생명을 바르게 지키는 일 등등 해야할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농장동물을 돈으로만, 음식으로만 생각하는 세상에서는 아주 어려운 과제들입니다. 농장동물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동물권행동 카라의 노력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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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사랑하는 생명, 닭

똑똑하고 아름다운 생명이기도 하다

구조된 닭 '다이아'는 라탄 바구니를 사랑한다

아카시아 잎을 좋아하는 닭들

닭들은 모래목욕을 통해 청결을 유지한다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도 아는 지혜로운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