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구조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고통의 기억

쓰레기로 뒤덮인 집에서 20여 마리의 개를 키우는 애니멀 호더가 있었습니다. 그곳의 개들은 명목상 보호자가 있었지만 유기견보다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먹이를 주지 않아 쓰레기 더미를 뒤져 배를 채웠고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병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눈앞에서 다른 개들이 학대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카라는 그곳에서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 자꾸만 숨어드는 탓에 쓰레기 더미를 뒤져가며 찾아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구조된 개들 중 한 마리인 ‘모루’는 이식증을 앓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으니 배고픔을 잊기 위해 아무것이나 씹어삼키는 이상행동이 생겼고, 치료를 받고 있는 지금도 병이 다 낫지 않아 장난감을 줄 수도, 방석을 깔아줄 수도 없습니다. 모루의 나이는 9살로 추정됩니다. 구조된 지 7년이 되었으니 카라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더 길지만 애니멀 호딩의 트라우마는 씻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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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호딩으로 이식증을 앓게 된 모루

구조 전 모루가 지내던 애니멀호더의 집

애니멀 호더의 방치로 누더기견이 되어버린 개들

그때와 다른 지금, 지금보다 나은 미래

모루가 구조되던 2013년에는 애니멀호딩을 학대로 규정할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지금은 ‘반려동물의 관리 의무를 위반하여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행위’가 동물학대 행위에 포함되어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되었습니다. 속칭 ‘애니멀 호더 처벌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안이 발의되고 개정되기까지 참 많은 현장조사와 연구,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최근에는 6년 동안 매년 30여 마리의 개를 전기 쇠꼬챙이로 도살한 개농장주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대법원이 ‘개를 전기 도살하는 것은 명백한 유죄’라는, 개식용을 종식시키는 데에 유의미한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카라는 수년간 현장조사와 사례 연구, 국내외의 학술‧법률 자문을 해왔습니다. 그 밖에도 화장품 동물실험과 미성년자 동물해부 실습이 금지되었고, 길고양이 살해범은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동물권을 존중하는 사회, 함께 만들어주세요

동물권행동 카라는 국가가 동물보호의 의무를 다하며, 헌법에 동물권이 명시되도록 정책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동물권 이슈들을 사회적 의제로 이끌어내고 많은 시민들과 연대하여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위한 실효성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기까지 카라는 연구와 조사, 현장 활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 땅에 동물권을 바로 세우는 일, 후원으로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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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함께 한 2019년 개식용 종식 대집회

카라와 시민들이 개 전기도살 유죄판결을 위해 함께 한

애니멀 호딩의 법적 금지, 그에 대한 대안을 위한 토론

애니멀호더로부터 구조되어 입양 준비중인 스카이

개식용 종식 법안 촉구 기자회견

구조를 위해 현장으로 향하는 카라 활동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