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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피해어르신의 삶

김○○ 어르신은 올해 82세가 되신 미화원입니다. 1층부터 15층까지 매일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청소를 하여 무릎에 낡은 파스 여러장이 덧대어져 있었습니다. 일을 끝내고 자택으로 돌아가면 술에 취한 아들이 술을 산다며 돈을 요구하였고 돈이 없으면 어르신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였습니다. 잠긴 문 뒤에 숨은 어르신은 제대로 한숨 주무시지 못하고 이른 새벽, 조용히 집 밖을 나왔습니다. 매일 보는 계단이지만 한없이 차갑고 높게만 느껴진다고 합니다. 일주일 중 단 하루 쉬는 날 마저, 마음 편하게 돌아갈 곳이 없어 목적지 없이 떠도는 김○○ 어르신은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어르신에게 안정을 필요할 듯 하여 쉼터에 입소하시라 권유하였지만 어르신은“괜찮아요. 나는.. 먹고 살려면 죽기 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살아야해요..”라고 하셨습니다. 기관에 복귀하였지만 어르신의 진한 파스냄새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치료비를 주지 않아 휴지로 상처부위를 감싸신 어르신

6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급격하게 고령화되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많은 노인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노인학대’문제입니다. 실제로 노인학대는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학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학대'는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학대피해노인 가정은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습니다. 내 부모의 미래이자, 나의 미래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의 모습인 노인. 노인의 마음이 더 이상 희망고문이 아닌 이제는 “진짜 희망”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매년 6월 15일은 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 개선과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노인학대예방의 날입니다. 하지만 꼭 노인학대예방의 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노인학대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노인이 우리이고 우리가 노인입니다. 그들에게 하는 학대는 곧 우리에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노인학대는 충분히 예방될 수 있습니다.

학대피해노인은 '안'괜찮습니다

학대피해어르신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믿음으로 폭력 앞에서도 그저 견디고 참아왔습니다. 어르신은 늘 ‘괜찮다’라고 하셨습니다. 힘들고 지친 모습보다 애써 웃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우리 곁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내가 참으면..괜찮아질거야.’라는 안타까운 희망을 가지고 계신 학대피해어르신들이 많이 있습니다.

노인학대홍보 포스터 "난 안 괜찮습니다."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학대피해어르신께 후원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사랑을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외면받은 학대피해어르신의 상처를 함께 나누며 어르신들이 ‘정말’ 괜찮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노인학대 신고전화 1577-1389! 서울특별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어르신의 존엄과 가치가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서 학대받는 어르신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교육 및 홍보를 통하여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확산을 위하여 노력합니다. 또한 어르신의 권리옹호자로서 어르신이 “존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신뢰받는 전문가로서 노인학대 예방과 노인인권 증진을 위해 앞장서며, 실천하는 사랑으로 어르신을 섬기며 지역사회와 소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