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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그리기'

여러분은 자화상을 그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자화상은 화가가 자신을 모델로 해서 그린 초상화입니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관찰하여 그리기 때문에, 매일 보지만 그렇기에 그냥 지나쳤던 자신의 얼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실제로 자화상의 어원을 살펴보면, ‘자기를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모든 자화상에서는 자신을 알고 싶다는 염원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자화상의 이러한 어원에서 영감을 받아, 저희 문화예술나눔 비영리단체 아트앤쉐어링은 치매노인 자화상 그리기 프로젝트 <겨울 나기>를 진행하려 합니다. 2월 한 달의 기간 동안, 아트앤쉐어링은 자화상 그리기를 통해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노인의 본래 모습을 끄집어내는 것을 목표로 활동합니다.

당신은 치매환자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중앙치매센터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그 수는 점점 증가하여 2050년에는 3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치매환자를 두려움과 경계심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치매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치매환자를 멀리하기에는 치매라는 질병은 더 이상 먼 일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어쩌면 내가 걸릴 수도 있는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트앤쉐어링의 프로젝트 <겨울 나기>는 이러한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해 치매노인들이 그린 자화상을 책(아카이빙 형식)으로 제작함은 물론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치매노인도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자화상을 그린 치매노인 역시 스스로를 도움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인격체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랍니다.

자화상 그리기를 통한 치매노인의 자아 찾기 프로젝트, <겨울 나기>

아트앤쉐어링은 치매노인센터(벧엘의집요양원)와 협력하여 총 4주 간 프로젝트 <겨울 나기>를 진행합니다. 아트앤쉐어링의 단원들은 사전 봉사를 통해 치매 환자분들과 소통 방식을 익힐 것이며, 이후 총 4주간의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 재료와 그림 그리기라는 행위에 치매 환자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최종 목표인 자화상 그리기 프로그램에서, 치매노인들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며 기억 속에 잠재되어있던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환자라는 울타리에 갇혀 있던 자아를 깨워, 스스로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치매환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그린 자화상을 아카이빙 형식으로 책에 담고, 자화상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완성된 책은 추후 아트앤쉐어링 블로그를 통해 공유할 예정입니다.) 치매노인들이 미술을 통해 스스로를 다시 되돌아보고, 사회가 치매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피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단체 소개

*Art & Sharing은 사회공헌을 위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는 단체입니다. 현재 서울시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이며, 문화예술 나눔 활동의 전문성 확보 및 투명한 단체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재능 기부자 및 전문가들이 단체 운영 및 나눔 활동의 기획/관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나눔 활동을 기획,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