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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벌레와의 동거

내 집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함께 살고 있다면...? 내가 원치 않는 벌레들과 함께 살게 된다면..? 밥 먹을 때, 집에 온 손님과 담소 나눌 때, 잠들어 있을 때, 시도 때도 없이 내 일상을 벌레들이 침범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과연 내 집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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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질빤질한 방바닥, 청소 후의 물기가 아닌 살충제로 범벅이 된 방바닥

어르신은 요즘 기력이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예전에는 곧잘 소리도 지르시고, 자기주장도 하시던 분이 이제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하루에 몇 번이고 복지관 사무실 문턱을 밟으십니다. 기력이 쇠해지신 만큼 건강도 많이 악화되셨습니다. 상담 중에도 바닥 곳곳에서 바퀴벌레들이 출몰하지만 그 조차도 잘 모르실 정도로 시력이 많이 떨어지셨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눈치 채지 못한 어르신이 혹시 놀래실까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이를 악 물어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바퀴벌레들은 어르신을 괴롭힙니다. 눈이 어두우시지만 그 많은 바퀴벌레들이 아예 안 보이실 수는 없나 봅니다. “어르신~ 방금 청소하셨어요? 바닥이 미끌미끌하네요~” 어르신 가정을 방문한 사회복지사는 빤질빤질한 방바닥을 보고 어르신께 여쭤보니 돌아오는 어르신의 대답이 놀랍습니다. “아, 이거 청소한 게 아니고 바퀴벌레 약 뿌린거야. 잘 때 툭툭 벌레가 떨어져서 잠에서 깰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무섭고 찝찝해 정말, 벌레들 때문에 가끔 이렇게 약을 뿌려놓는데, 그러고 나면 방이랑 화장실 바닥에 짜잘한 벌레 시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살충제 한 통에 5천원, 일주일이면 한 통을 다 써버려 한 달이면 4통이나 필요합니다. 살충제를 사기 위해 들이는 월 2만원도 어르신에게는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애써보시지만 그리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오천 원이나 하는 약을 사다 뿌리는데, 아무 쓸모가 없어. 내가 한 번은 약국에 가서 무슨 이런 약을 줬는지 따지기도 했다니까. 약 사는 돈도 만만치가 않은데 그렇다고 안 뿌릴 수도 없고..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야.” 어르신 눈에 띄지 않는 싱크대 아래, 서랍장 등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문을 열기만 해도 파사삭 소리가 들립니다. 생명력 강하고 인체에 백해무익하기 만한 이 많은 벌레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방역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급비와 폐지 수집비로 살아가시는 어르신에게 방역비란 사치입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만들어주세요.

어르신의 건강과 쉼을 위협하는 벌레와의 동거는 이제 더 이상 그만입니다. 어르신이 집을 안전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어르신의 몸도 마음도 힘들게 하는 벌레 퇴치에 힘쓰고자 합니다. 사례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 맺고 있는 어르신들 중, 해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3가정을 선발하였고 3가정을 대상으로 1년간 주기적으로 방역서비스를 진행 후 사후관리까지 진행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어르신들이 집을 불안한 공간으로 느끼시지 않게끔, 그리 크고 넉넉하진 않지만 어르신에겐 그 어디보다 편안하고 소중한 최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같이가치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