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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말 걸지 않는 노년, 외로움이 삶을 잠식합니다.

“옷을 갈아입고 근처 공원에 나가 벤치에서 하루를 보낸다. 어린 학생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이 눈앞을 지나간다. 하지만 말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주일간 두어 마디 했을 뿐 말을 잊은 것 같다. (중략) TV를 켠 채로 잠자리에 든다. 조용한 방안에는 시계 소리만 울린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하류노인'에 묘사된 저소득 어르신의 일상입니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했던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는 하류노인의 어려움 중 하나로 사회적 고립을 꼽습니다.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은 일본만큼 심각합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은 130만 명을 넘어섰고, 정부 지원을 받는 어르신 중 절반은 어떤 사회 활동도 하지 않습니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2014년 538명에서 2018년 1056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이제 외로움과 고독은 어르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시니어 전성시대! 핵인싸 어르신들의 공통점은?

이처럼 어두운 통계만 늘어나는 한국에서 ‘시니어 전성시대’를 만들어가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로 스타덤에 오른 지병수 할아버지부터 '남포동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여용기 할아버지, ‘손주를 위한 그림’으로 글로벌 실버 크리에이터가 된 이찬재-안경자 부부까지! 바야흐로 핵인싸 시니어들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나이도, 관심사도, 직업도 달랐던 핵인싸 시니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든든한 응원군이 곁에 있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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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담비'로 스타가 된 지병수 할아버지

'손주들을 위한 그림'으로 유명해진 이찬재-안경자 부부

남포동 패셔니스타 여용기 할아버지

도전을 지지해주는 사람들, 어르신들에게는 삶의 원천입니다

지금의 전성기가 오기 전까진 세 분 모두 적적한 노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한때 한국무용의 대가인 임의조 무용가의 무대에 섰을 만큼 젊은 시절을 화려하게 보냈지만, 잘못 선 보증으로 재산을 모두 잃었습니다. 그런 어르신에게 찾아온 기회가 바로 주민센터 노래자랑이었습니다. 구청장과 통장의 추천으로 전국노래자랑에도 나가게 되었죠

재단사였던 여용기 할아버지는 기성복 열풍에 일자리를 잃고 난 후 주차요원부터 일용직 노동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환갑을 훌쩍 넘긴 어느 날, 아들의 결혼 양복을 맞추러 갔던 양복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여용기 할아버지의 곁에는 고객들과 5만 명의 팔로워가 있습니다. 1981년, 브라질로 이민을 떠난 이찬재 할아버지 역시 은퇴 후 밀려오는 적적함으로 하루하루를 견뎠습니다. ‘손주가 먼 훗날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손주를 위한 그림을 그려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덕분에 38만 팔로워가 생겼고 전 세계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삶에 꼭 필요한 세상과의 ‘연결고리’

“생활이 어려워도 친구끼리 음식을 나눠 먹고, 커뮤니티센터에서 대화를 나누고, 노인클럽에서 춤을 추는 등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 많은 고령자는 비교적 지원도 쉽게 이루어지며, 빈곤에 빠져도 생명이 위협받을 위험성이 낮다." –책 ‘하류노인’ 중- 핵인싸 시니어들의 사회 활동은 관계 속에서 꽃피운 도전의 성과입니다. 다른 어르신들도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특히 타인과의 만남이 쉽지 않은 저소득, 독거 어르신의 경우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의지는 굴뚝같지만 마땅한 기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홀로 일상을 보내니 우울증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높아지죠. 공동체 안에서 또래의 어르신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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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업 중인 이찬재 할아버지

재단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여용기 할아버지

세상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지병수 할아버지

어르신들에게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만들어주세요!

아름다운재단과 KBS<거리의 만찬>은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온라인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금 종료 후 모인 기부금은 사회복지법인 ‘한국헬프에이지’에 전달되어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의 사회 활동과 치매 예방 프로그램 지원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우리 사회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구성원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나이 듦이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어르신들의 인생 2막을 함께 열어주세요!

KBS <거리의 만찬>에 출연한 핵인싸 시니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