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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이 되어버린 딸

장래희망에 대해 숙제를 하던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엄마, 나는 꿈이 많은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 어떤 꿈이 있는데??” “가수도 되고 싶고, 동물 사육사도 되고 싶고, 네일아트 전문가도 되고 싶어요.” “그래 우리 딸 꿈이 많네. 그럼 그 중에 어떤 사람이 되면 우리 딸이 가장 재미있을지 생각해 보면 되겠네.”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는 꿈이 뭐에요?” “우리 예쁜 딸이 건강하게 자라고, 하고 싶은 것 하게 해주는 게 엄마 꿈이지.”

내가 잘 되는 게 꿈인 우리 엄마

딸 아이의 물음에 이제껏 잊고 살았던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 꿈은 뭐였지?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 딸 자라는 모습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에게도 자신의 꿈보다 자식들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인생을 바친 엄마가 계셨다. 항상 ‘니들만 건강하게 잘 살면 돼... 그게 내 꿈이고 소원이야...’이라고 말씀하시던 우리 엄마. 우리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엄마처럼 엄마가 되어버린 지금

사회복지사인 나에게 항상 "우리 딸 왔네"하시면서 엄마같이 맞이해주시는 황영례(가명)어르신에게 꿈이 뭐였는지 물어 보았다. “이제 와서 무슨 꿈이여~, 더 아프지나 말고 자는 듯 죽는 거지...” “그런 꿈 말고요. 스무 살 때 꿈이라든지, 아니면 지금 해보고 싶으신 거요” “스무 살 때야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거였지. 그런데 남편도 일찍 죽고, 큰아들도 죽은 내가 무슨 꿈이여...” 라고 하시는 어르신의 목소리엔 슬픔이 전해지고, 늘 따뜻한 웃음을 보이시던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이렇게 딸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셔요. 제가 어르신 꿈을 이루어 드릴게요.” “........” 한참을 망설이시던 어르신은, “이게 가능할런지 모르겄네. 우리 아들놈이 비행기 한번 태워준다고 했는디...” 어르신의 큰아드님은 혼자 지내는 어머님이 안타까워, 가까운 곳에 살면서 언제나 어르신을 보살피고 낮이고 밤이고 안부를 살피며 살뜰하게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어 주었다.그런 아드님이 몇 해 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그 충격으로 어르신은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기도 하셨다. “늘 의지 하던 아들이었어... 함께 비행기타자고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못 해보고 먼저 가서 마음이 아파...” 라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신다.

엄마의 꿈을 이루어주는 엄마

엄마처럼 만나는 황영례 어르신. 마음은 늘 아드님과 함께 있다는 어르신에게 아들이 이루어 주지 못한 ‘엄마와의 약속’을 이루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모금함을 통해 모여진 금액은 7명의 어르신들이 본인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여생을 잘 보내실 수 있도록 여행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어르신들이 남은 여생을 더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