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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다른 날, 4월 11일

4월 11일은 3.1 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독립을 이루고자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100주년이 된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 중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목숨을 바쳐 참여한 만세 운동 100년 후, 그들의 후손에게 남겨진 건 낡은 명패 하나

독립운동가 후손 박문성(가명) 할아버지의 외할아버지는, 울산에서 청년 비밀결사대를 조직해 직접 만세운동을 주도하였을 정도로 적극적인 독립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최현표 열사입니다. 가족 모르게 독립운동을 하다 총상을 입고 옥고까지 치를 정도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바쳤지만, 남은 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몸과 찢어지게 가난한 삶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겨웠던 독립운동가의 삶은 100년이 지난 지금, 외손자인 할아버지에게도 똑같이 대물림되었습니다.

최현표 열사의 후손 박문성(가명) 할아버지

‘독립유공자의 집’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낡고 허름한 집은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임을 알리는 작은 명패 하나가 붙어 있습니다. 언제 지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한 겨울에도 연탄을 쓰며 찬 물로 생활해야 하고, 곳곳이 곰팡이로 가득한 낡디 낡은 집. 덩그러니 붙어 있는 ‘독립유공자의 집’이라는 명패 하나는 오히려 가슴을 옥죄는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렇게 해비타트가 만난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안타까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임을 알리는 명패

독립운동가 후손의 자부심 대신, 가난이 대물림되는 안타까운 현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현실은 너무나 참담합니다. 독립운동가 약 15만 명 중 국가의 인정을 받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독립운동가는 10%에 불과합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후손 전체의 75%가 월 개인소득 200만 원 미만이며, 개인 재산 또한 국민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치입니다. 특히, 후손의 70%가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은 이때 겪은 옥살이나 태형 등 모진 고초로 인해, 몸과 마음은 모두 망가지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기 어려우니 살림은 점점 기울고, 하루하루 근근하게 삶을 연명하다 보니, 자식들에게는 기본적인 교육의 기회조차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그 가난의 대물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우리가 지켜야 할 독립운동가 후손들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는 100주년인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후년 계속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독립운동가분들을 기억하며, 모든 후손들이 우리와 동등한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합니다. 정부의 보조금으로는 되풀이되는 가난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후손들에게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세요.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해 준 독립운동가를 위해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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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집의 열악한 모습

독립운동가 후손 집의 열악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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