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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보물'이라고?

페트병, 먹고 남은 과자 봉지, 쓰다 남은 휴지, 고장 난 가전제품, 낡고 낡은 신발 등을 우리는 쓰레기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보물'로 여기고 집 안에 쌓아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색다른 보물들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게을러서' 혹은 '귀찮아서'가 아니라 깊은 내면에 상처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이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할 때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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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보물'을 모으기 시작한 지역주민 세대

바퀴벌레 및 노후로 인한 벽지 손상

'보물' 때문에 점점 외로워진 김평화(가명) 어르신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김평화(가명) 어르신은 집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악취는 물론이고 바퀴벌레들이 집 앞을 돌아다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작년 2018년, 더 이상 참지 못한 이웃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지역 내 복지기관들이 방문해 집 안을 살펴보니 "보물"들이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어르신에게 집 안에 가득한 물건들에 대해 물으며 다 함께 치우는 것을 도와드리겠다고 설득해봤지만 "쓰레기라고 하지 말아, 이게 다 나중에는 쓸모 있는 보물 같은 것들이여! 건들면 혼날 줄 알아!"라고 단칼에 거절하셨습니다. 김평화 어르신은 저장강박증의 증세가 심해진 이후로 자녀, 가족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고, 이웃들에게도 소외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증세가 더 악화되어 더 많은 보물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요청하여 끊임없이 설득한 후에야 그 많은 보물들을 치울 수 있었고 가족과 이웃, 복지기관에서 주기적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폐지를 줍는 대신 노인일자리를 신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계속적으로 관심과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러자 김평화 어르신은 자신의 보물들을 모으지 않기 시작했고 점차 새로운 보물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청결, 심리 상태들이 매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014 주택관리공단 전수조사 자료

자신만의 '보물'을 모으고 있는 많은 사람들

2014년 한국 토지주택공사에서 전국의 임대아파트를 전수 조사했을 때 292가구에서 저장강박증 현상이 발견되었고, 김평화(가명) 어르신과 같이 저장강박증으로 의심되는 세대가 평화사회복지관 사례관리 조사 중 수시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대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보물'로 가득 차서 집 안에서 상담조차 할 수 없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다면 진정한 '보물'이 됩니다.

우리에게는 쓰레기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우리 지역주민들에게는 유일한 '보물'이자 '친구'였습니다. 평화사회복지관에서는 색다른 '보물'을 모으기 시작한 지역주민들을 찾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단절되었던 가족,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 모여 집 안에 가득했던 '보물'들을 정리하고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지역주민이 진정한 '보물'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후원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단절되었던 사람들과 만나며 진정한 '보물'을 찾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