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게 된 엄마

서준이(가명)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증조모, 고모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친가족도 아닌 서준이네가 함께 살게 된 이유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서준이 친모의 아버지는 일찍이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 역시 아주 어린 시절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서준이의 고모할머니는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조카가 안쓰러워 조카를 자식처럼 거둬 키웠습니다. 그런 조카가 열아홉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집을 나갔을 때 자신을 향하여 작은 손을 뻗는 조카 손자를 고모할머니는 차마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부양해야 할 노모가 있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고모할머니는 조카 손자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할머니 이가 다시 났으면 좋겠어요

어린 조카 손자를 키우기 위하여 10년 전만 해도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증조모에게 치매가 오고 자신의 당뇨도 점점 심해져 더 이상 일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현재 고모할머니가 증조할머니를 돌보며 받는 요양비 50만 원과 증조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약간의 노령연금이 가정의 수입의 전부입니다. 할머니의 치매가 심해질수록, 자신의 당뇨 합병증이 심해질수록, 아이가 커갈수록 드는 돈은 너무나 많지만, 가계 수입은 나날이 줄어가기에 고모할머니의 걱정은 나날이 깊어 갑니다. 고모할머니는 당뇨 합병증으로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고 이제 겨우 오십 대 중반의 나이에 앞니가 다 빠져버렸습니다. 아랫니도 흔들거려 치과에 가야 하지만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앞서는 치료비에 선뜻 치과에 가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식사할 때마다 불편해하는 고모할머니를 보며 서준이는 할머니의 이가 다시 나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른이 될 때까지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어

스쿨버스가 없으면 학교에 가기 어려울 만큼 외진 마을에 서준이네 집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면 기름값이 무서워 전기장판에 붙어 살아야 하고, 더운 여름이면 제대로 된 냉방용품 하나 없이 무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열악한 주거 환경입니다. 추위와 더위에도 서준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인 고모할머니의 소원은 아동이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고모할머니가 건강을 찾아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