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남산 도롱뇽의 고민, 들어보실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남산에 살고 있는 도롱뇽이에요. 우리 집, 남산에 와본 적 있나요? 실개천이 따뜻해질 무렵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이런 시기를 ‘봄’이라고 부르던가요? 커다란 사람들이 무서워서 낮에는 흙속에 숨어있지만 발소리로 느낄 수 있어요. 그래도 저는 조용하고 시원한 새벽의 남산이 더 좋아요. 얼마 전부터 남산에 흉흉한 소식이 들려와요. 이곳 남산에, 커다란 사람보다도 훨씬 커다란 ‘곤돌라’가 들어온다고 해요. 옆 동네에 있는 ‘남산 케이블카’랑 비슷한 거라고 하던데, 에휴, 벌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하루종일 웅웅거리는 소리에 너무 괴롭다고 옆 동네 도롱뇽들이 하는 얘기는 들었는데 남일인 줄 알았죠. 낙엽 아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포클레인에 봉변을 당한 도롱뇽들이 있었다고도 하던데 말이죠.

콘텐츠 이미지 모음

Slide 1 of 8

이전 슬라이드

다음 슬라이드

슬라이드1 / 8

남산의 친구들 - 탐조 활동

남산의 친구들 - 탐조 활동

남산의 친구들 - 탐조 활동

남산의 친구들 - 양서류 탐방

남산의 친구들 - 양서류 탐방

남산의 친구들 - 양서류 탐방

남산의 친구들 - 발대식

남산의 친구들 - 발대식

남산을 지키는 ‘남산의 친구들’이 있다면서요?

곤돌라가 들어서지 않도록 저희 대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남산에 저같은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알리기 위해서 ‘남산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대요. 보통 남산은 관광지로만 알려져 있어서 우리 동물들의 집이기도 하다는 건 잘 모르거든요. 저 도롱뇽 뿐만 아니라 90년 산 참나무, 멸종위기종 새매(에그 무서워!), 벌과 나비 같은 수분매개자처럼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곳이 남산인데 말이죠. 그래서 ‘남산의 친구들’은 한 달에 한번 모여서 생태 모니터링을 하고, 모니터링에서 만난 동물과 식물을 기록하고 있대요. 기록이 많이 쌓이면 곤돌라 같은 개발 사업을 꼭 해야 하는지 묻는 토론회도 열고, 책도 만든대요. 곤돌라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올바른 절차를 밟고 있지 않아서, 문제를 제기하는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어요. 누군가 우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이 조금 놓여요.

여러분도 남산의 친구가 되어주실래요?

“진짜 남산에서 살아가는 건 동물들인데 그 환경을 인간이 마음대로 파괴할 수 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남산의 친구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이렇게 말하는 남산의 친구가 더 많아져야 우리 집, 그리고 수많은 동물과 식물의 집인 남산을 지켜낼 수 있대요. 그래서 말인데요, 여러분도 남산의 친구가 되어주시지 않을래요? 저의 친구가, 신갈나무의 친구가, 새매와 꿩의 친구가 되어주세요. 남산에 저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세요.

모금된 금액은 ‘남산의 친구들’ 활동의 지속에 사용됩니다. 나무, 벌, 양서류 등 남산에 사는 생명을 모니터링하고, 모니터링으로 모인 기록을 알리는 결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자료집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또한 개발사업 절차적 타당성을 묻는 행정심판과 토론회를 여는 등 남산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남산의 친구가 되어, 생명의 삶을 파헤치는 남산 곤돌라 개발을 함께 막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