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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서 작은 몸으로 새끼를 지키던 아롱이

아롱이는 2년 동안 2번의 출산을 겪은 암컷 길고양이입니다. 폭우 속에서도 작은 몸으로 아이들을 옮겨가며 억척스럽게 키우던 아롱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이상의 출산은 작은 아롱이의 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TNR*을 결심하고 아롱이를 포획하여 한국고양이보호협회를 통해 TNR을 신청했어요. 꽤나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 탓에 포획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행히 한 번의 시도만으로 잡혀주었지요. 수술 직후 낯선 공간에 놓인 탓에 많이 울기도 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 한동안 모두의 걱정을 사기도 했는데요. 충분히 회복 기간을 거치고 드디어 케이지를 열어주니, 아롱이는 기다렸다는 듯 활기차게 원래의 영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밥을 먹으러 돌아오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편안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서 출산의 고통과 발정의 고단함으로부터 건강하게 벗어난 것이 느껴져 무척이나 다행스러웠어요. *TNR: Trap(포획)-Neuter(중성화)-Return(방사)를 뜻하는 국제 공용어로 사람과 길고양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TNR, 더 나아가 추가로 Monitoring(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TNR을 마치고 돌아온 작은 거인 아롱이

TNR이 필요한 이유!

우리는 길고양이와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왔지만, 아직까지도 인식개선과 교육이 절실합니다. 영역 동물이다 보니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영역 싸움 소리, 발정 소음, 개체 수 증가로 길고양이에 대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길고양이 생태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낮은 이해도로 혐오나 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사람과 길고양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TNR을 적극 홍보, 실천하고 있어요. 작고 가녀린 몸으로 아이들을 지키던 아롱이의 사연에서 볼 수 있듯이, TNR은 길고양이의 더 나은 삶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TNR을 통하여 동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꾸준히 관리할 경우 안정된 개체 수로 발정으로 인한 소음이 줄고 거주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의 원인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주민들의 길고양이에 대한 이해와 배려, 깨끗하게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돌봄자의 올바른 보살핌이 이어진다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할 수 있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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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TNR을 받은 '옹순이'

협회 TNR을 받은 '두일이'

협회 TNR을 받은 '똘똘이'

협회 TNR을 받은 '리안이'

협회 TNR을 받은 '키위'

협회 TNR을 받은 '오렌지'

전국 길고양이가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런데 서울, 경기는 올해 TNR 예산이 많이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아직도 TNR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없거나 너무 적은 예산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지역이 많아요. TNR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밥자리 지역 내 있는 고양이의 75% 이상이 중성화가 되어야 하는 군집TNR인데요. 가장 급하고 잦은 출산을 하는 암컷만 TNR을 진행하다 보면 발정이 계속 찾아오는 수컷들이 수술된 암컷을 쫓아내거나 다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협회는 TNR의 효과를 높이고자 돌봄자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통덫과 케어용 케이지를 대여해 주는 등의 방법으로 돕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원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을 통하여 지원 폭도 넓혀가고 있어요. 이번 카카오같이가치 모금은 TNR이 절실하고 필요한 곳의 비수도권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집중 지원하여 뜻깊게 사용하고자 합니다. 길고양이가 안전하고 올바른 수술로 건강하게 영역으로 돌아가 이 봄날을 지낼 수 있도록, 또 우리 이웃으로 불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모금으로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