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같이가치

“어! 선생님! 안녕하세요!”

고등학생이 되어도 복지관 선생님을 지나가다 마주치면 머뭇머뭇 거리다 반갑게 인사하는 재환(가명)이는 오늘도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초등학생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다투는 모습, 우울증이 심한 어머니, 누나의 비행 등으로 집에서 의지할 곳 없이 자라온 재환이는 할머니 품에서 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만나면 눈맞춤 조차 어려워 했던 재환이가 자칫 자신감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아버지만큼은 재환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심리치료도 오랜 기간 다니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재환이가 먼저 인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틀린 게 아니라 조금 다른 거예요.”

아이에게는 지적장애가 있습니다. 처음에 아버지는 아이가 또래보다 집중을 덜 하는 것이고, 조금 더 산만하다고 생각하며 부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재환이가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 갈수록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런 아버지에게 재환이는 “아빠, 저는 다른 사람하고 틀린 것이 아니에요. 저도 알아요.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요.”라는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연이은 사업 실패 속에서도 아이만큼은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하며 아이가 다니고 싶어하는 학원과 심리치료를 꾸준히 했지만,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몇 년 동안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하여 함께해 주세요.

자신이 말투가 어눌하거나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점이 부끄럽다고 하면서도 늘 밝게 웃고 긍정적인 힘을 갖고 이야기하는 재환이에게 꿈이 무엇인지 묻자, 야구선수라고 합니다. 야구 선수가 꿈이라는 아이는 자신의 꿈은 그저 꿈일 뿐, 지금의 가정에서 자신이 곧 성인이 되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며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이러한 가정 환경 속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기에 후원자님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보다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 부탁드립니다.

오래된 재환이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