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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모든 것이 쉽지 않았던 가족

준수(가명, 4세), 준호(가명, 8세) 형제를 키우는 준수 엄마는 지적장애를 지닌 미혼모입니다.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주변 도움 없이 엄마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세상의 따가운 시선과 현실적 어려움에 움츠러드는 것이 일상이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게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준수 엄마는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망설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위하여 미혼모 시설이나 복지기관을 찾아가 조금씩 도움을 받으며 엄마의 역할을 배우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준수 네는 현재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 작은 마을 깊숙한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조립식 건물로 만들어진 낙후된 집이라 폭염과 한파에 매우 취약합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하나의 방에만 보일러가 들어와 그 방에서만 모든 식구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야속하게도 매년 찾아오는 여름과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고민하는 것은 이제 준수 가족에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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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의 화장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현관

또래보다 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준수

4살인 준수는 발달이 지연되어 떼쓰기와 울음으로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인데, 어린이집에서도 또래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준수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고 준수 어머님은 항상 말씀하십니다. 준수가 올해 진행한 발달검사에서 사회성, 자조 행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1~2년 이상 발달이 늦어지고 있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특히 언어 발달 연령은 1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언어치료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준수의 형 준호도 저신장, 저체중으로 성장이 지연되고 있고, 학습 부진과 산만함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종합 심리검사를 진행한 결과 ADHD 판정을 받았고 장애 판정까지 받아야 할지 고민하며 검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활동하는 준수

조금씩 보이는 희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올해 초까지 준수는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고, 눈 마주침도 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최근에 준수의 발달 지연을 인지하게 된 후 인지 자극 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준수와 눈 마주침이 가능해지는 등 긍정적 변화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언어 발달이 가장 지연되고 있는 준수가 언어치료도 받을 수 있다면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받아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준수 네는 지금 새로운 거주지에서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오면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씩 아끼고 모아서 원하던 이사 갈 보증금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장애를 지닌 어머님이 수급비로만 이사 비용과 새로운 거주지에 필요한 물품 비용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입니다. 부디 준수가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아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도록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