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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10년, 재난의 깊이를 간직한 이웃들

고잔동은 세월호 참사의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마을입니다. 참사 이후 주민들은 이웃이 처한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고 민감해졌습니다. 이 민감성은 재난에 대한 감수성으로, 재난감수성은 코로나19라는 처음 직면하는 환경의 변화에서 '마을 안 이웃 돌봄'으로 승화됐습니다. 재난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마을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참사 이후 10년간 열어 온 고잔동 이웃들의 기억꽃집은 재난감수성과 회복력을 상징하는 주민 주도 기억사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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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봄, 기억꽃집을 함께한 이웃들

코로나19 시기에 '안부 반찬'을 만드는 이웃들

기다림의 3년

참사 이후 고잔동에는 수 많은 취재진과 추모객이 마을 곳곳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주차나 불법 촬영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마을의 불편한 변화는 계속 됐는데요. 그럼에도 지역주민은 당장의 우리의 불편보다 유가족이 안고 있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 불편함을 감수함으로써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전환의 3년

시간이 흘러도 주민들은 아픔을 겪은 이웃에게 그 흔한 인사, "안녕하세요?"를 건넬 수 없었습니다. 암묵적 금기어가 된 '세월호'를 말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는데요. 유가족은 이웃 공방 강사로 주민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참사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한 '다크투어'를 떠났습니다. 밥 한 끼나 하자고 유가족, 지역주민이 모인 자리에서 '카더라통신'을 통하여 접하는 유언비어를 바로 잡았습니다. 침묵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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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이웃이 함께한 '만개이웃창작공방'

생명안전감수성 향상 다크투어를 떠난 이웃들 in 목포

이해의 3년

침묵의 벽이 허물어지자 갈등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여전히 세월호'와 '아직도 세월호'가 팽팽히 대립했습니다. 이를 협의해 나가는 과정에서 주민들은 서로가 틀린 것이 아니라 입장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지역주민 VS 유가족으로 대립하는 대신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며 '생명안전'을 바라는 공동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주민들의 긴 협의 끝에 결정한 공동체회복시설 건립 부지

이웃들이 다시 말합니다. "같이 가자"

10번째 4.16, 마을 재난으로부터 시작한 고잔동 주민들이 간직한 생명안전 성찰의 깊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웃들은 10년을 함께 기억하고 찾는 이들을 위한 기억꽃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명안전'의 주체로 성장하는 고잔동 주민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노란 꽃으로 기억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