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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고민이 있는 '십대라면'

우리의 십대 때를 생각해 보면 어떠한 가치를 두고 살아 갔나요? 대학, 성적, 학교 친구, 우정, 외로움... 우리는 십대(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공부 잘해야 한다, 착한 아이로 성장해야 한다. 좋은 친구 만나야 한다, 남들 보다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잘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 가야 한다... 이렇게 십대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저 또한 십대들을 만날 때 이러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고는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러한 고민을 많이 주면서 우리는 그 고민을 들어 주려고 하는, 공감해 주려는, 그리고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도 모른 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귀찮다고, 그때의 고민은 지나가면 해결될 문제라는 생각으로요.

2024년 2월 청소년 검색 키워드

2024년 2월 청소년이 인터넷과 각종 소셜에서 많이 검색해본 단어를 조사해 보니 '도움'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과연 왜 나오고 있는 걸까요? 우리 협회는 이러한 십대들을 위하여 2016년부터 공원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하교하고 모여 있는 친구들에게, 어두운 공원에 혼자 앉아 있는 친구들에게, 눈을 피해 몰래 담배 피는 친구들에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친구들에게, 그랬더니 공통 부분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이야기를 할 데가 없어요.” 였습니다. 우리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곳이 없나?‘, ‘이야기를 들어주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어디서 무엇을 들어주어야 할까?’

3분과 컵라면은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우리 협회는 공원에 다양한 간식을 들고 나가 보았지만 쉽게 이야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컵라면'을 간식으로 준비하고 보니, 컵라면이 익는 시간 '3분'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3분이 쌓이고 쌓여 십대 청소년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청소년들이 붙여준 별명이 생겼습니다. “라면쌤”이라는 자랑스러운 별명이요! 6년을 진행하며 3~4명이 오던 '십대라면' 활동 현장에 이제 40~60명의 십대 청소년이 오는 만남의 광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에 있는 다양한 형, 오빠, 언니, 누나, 삼촌, 이모,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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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세팅

더운 여름에 주려고 준비한 아이스크림 (특별 간식)

봉사자와 함께 컵러면 먹으러 놀러온 청소년

청소년과 이야기 하고 있는 삼촌

매주 3분의 기적, 지역이 변화되는 계기를 만들다!

매주 주어지는 '3분'이라는 작은 변화의 시작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성청소년계, 지역 어머니회, 장애인협회, 그리고 지나가시는 선한 빛이 나는 어르신들... 이분들이 함께 공원에 오는 십대 청소년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많은 인원이 오기 시작하니 그만큼 많은 봉사자가 절실했는데, 모두가 함께 자식을 돌보듯 함께 손을 보태어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근에 있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청소년 문제가 줄어들고 있다는 좋은 소식도 들려와서 무척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십대라면을 경험해 보았던 십대였던 친구들이 성장해서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되어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 누나, 언니, 오빠, 삼촌, 이모가 되어 주고 싶다고 합니다. '십대라면'에서 경험했던 위로와 격려가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이죠~! 우리 협회는 '3분의 기적' 십대라면을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십대 청소년에게 올해도 다가가려고 합니다. 십대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십대 청소년에게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어른이, 가족이, 삼촌, 이모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