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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익숙해진 어르신

양미자 어르신(가명)은 젊은 시절 일을 하다 다리 한 쪽을 잃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후 몇 년의 시간이 걸려 힘겹게 다시 일어났지만 평생을 함께하고 의지했던 배우자는 기다려주지 못하고 떠나버렸습니다. 곁에 남아있던 자식들마저 매정하게 돌아서고 나니 살아갈 이유가 없어져 혼자만의 세상에 자신을 가두고 하루하루 버티다시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르신을 처음 뵈었을 때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마음 한 편에 ‘선생님, 너무 힘들고 외로워요.’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어르신에게 아무 말 없이 내민 따뜻한 포옹이 위로가 되었는지, 이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저희가 방문하는 날이면 "아이고, 바쁠 텐데 또 찾아와줬네! 내 선생님만 언제 오나 기다리고 있었어."라고 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시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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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르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혼자가 익숙하신 어르신들은 저희 사회복지사가 찾아 와주는 날만을 기다리신다 합니다. 그중에서도 매년 5월, 자식처럼 사회복지사가 직접 와서 카네이션도 달아주고 선물도 챙겨주는 어버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하는데요. “내가 자식은 없지만, 이렇게 친자식처럼 꽃도 달아주고 선물도 주는 선생님들 덕분에 오늘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고령층 22%가 '독거노인'

오래전부터 노인 인구 급증 및 출산율 저하에 따라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뉴스를 각종 매체를 통해서 접하여 낯설지가 않습니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내국인은 904만 6,000명이며,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197만 3,000명으로 21.8%나 된다고 합니다. 노인 5명 중 1명 이상이 혼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구광역시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23년 8월 기준 청인재가노인돌봄센터의 관할 구역인 관음동, 읍내동, 동천동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수는 9,744명이며 그 중 독거노인 수는 2,158명으로 22%가 홀로 사는 노인으로 나타났습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 중 경제적으로 열악하고 몸과 마음이 불편한 어르신은 쉽게 문 밖을 나설 수조차 없습니다.

어르신, 어버이날에 같이가치 할까요?

어버이날, 가슴에 카네이션조차 달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만 받는 독거 어르신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 같은 독거노인에게는 어버이날이 오히려 가슴 아픈 날이야.”라며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해서 조촐하지만 작은 모임이라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라며 말끝을 흘리시는 어르신의 말씀처럼, 청인재가노인돌봄센터에서는 이번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관내에 계시는 독거 어르신을 모시고 어버이날 행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적막만이 가득한 집에서 나와 오랜만에 식당에서 많은 사람과 다 같이 모여 맛있게 식사도 하시고 어버이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저희 사회복지사들이 어르신에게 카네이션도 달아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부디 우리 어르신들에게 5월 8일이 그냥 지나가는 매일 같은 하루가 아닌 특별한 하루로 추억되어 그 기억으로 따뜻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