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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공주 프로그램의 시작, ‘나도 할 수 있다!’

2023년 처음 진행한 할미공주 프로그램은 ‘할머니들이 미술공예를 주마다 합니다’라는 뜻으로 저소득 여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복지관에서 다양한 미술이나 공예 활동을 진행합니다. 평소 잘 경험해 보지 못했던 비즈 반지, 디즈니 공주 보석 십자수, 자이언트 얀 가방 만들기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취미를 접목하여 공예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할미공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평균 연령 80세로, 만성질환, 거동 불편 등 건강이 좋지 않고 삶에 대한 희망보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 무기력함이 높았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선생님, 복지관에 매일 밥 먹으러 오는데 심심하니까 시간 때울 수 있는 것이나 줘.”라거나 “난 어렵고 복잡한 건 딱 질색이야, 그러니까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게 좋아.”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첫 공예 활동으로 진행한 비즈 반지 만들기는 낚시 줄에 작은 비즈 구슬을 하나씩 끼우는 작업으로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비즈 구슬이 작아 손으로 잡기 어려워 어르신들에게 너무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 참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어르신이 과반수가 넘었지만, 활동을 거듭할 수록 끈기와 인내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할미공주 프로그램을 통한 변화, ‘열정과 삶의 이유’

두 번째 공예 활동은 디즈니 공주 보석 십자수 만들기로 보석 비즈를 각 숫자에 맞게 부착하는 반복되는 작업입니다. 복지관에서 식사만 하시던 어르신들이 할미공주 활동을 위하여 빈 강의실을 찾아가며 작업 활동에 몰두하셨습니다. 눈이 충혈되어 실핏줄이 터지기도 하고, 허리 통증이 더 심해져도 어르신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프로그램 시간에만 해도 충분한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세요?"라는 담당자의 물음에 어르신은 “나는 맨날 복지관에 밥만 먹으러 왔다가 가고 시간을 그냥 흘려 보냈어. 그런데 할미공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에는 목표가 생겼어. 할미공주는 내 삶의 이유야.”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작업이 단, 3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어르신들은 본인 작품만 완성하지 않고 옆 사람을 자발적으로 도왔기에 프로그램 참여자 전원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복지관에 간 뒤로 내가 밝아진 것 같데, 그런데 나도 그런 것 같아!” 사별로 인하여 혼자가 된 정OO 어르신은 혼자 남겨졌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매일 밤 눈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가족이 복지관에 가보라는 권유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어르신은, 할미공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자이언트 얀 가방 만들기, 십자수 스킬 등 스스로 작품 활동에 몰두하다 보니 외로움, 두려움, 공포의 감정은 사라지고 즐거움, 웃음,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만든 작품을 자랑하다 보니 가족과 사이도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할미공주의 성장, 나눔 활동에 동참해 주세요!

올해는 할미공주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어르신들이 나눔 활동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을 지역사회 내 바자회와 프리마켓 참여를 통하여 판매하려 합니다. 판매한 수익금은 어르신들의 공예 활동비와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하여 기부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저소득 어르신들로, 매번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할미공주 프로그램을 통하여 용기를 얻었고, 열정을 배우고 삶의 희망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내 주변을 살펴보고 서로 협력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을 지역사회에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