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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인기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 스포츠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단연 야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야구장을 찾은 관람객은 무려 810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야구를 즐기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쓰레기’입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스포츠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총 6,176t 입니다. 그런데 이 중 36%인 2,203t이 야구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스포츠시설 중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야구장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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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서 쓰레기가 넘친 모습 (수원 KT위즈파크)

쌓여있는 쓰레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쓰레기, 무엇이 문제인지 팩트 체크!

지난해 녹색연합은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홈구장 총 9곳을 직접 조사해 보았습니다. 단 3시간만 쓰이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 야구장에서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일회용 막대 풍선도 보였는데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야구장 내 플라스틱 재질의 일회용 응원용품(막대풍선, 비닐방석 등)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법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관람객에게 고지하는 구장은 단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여전히 일부 경기장 입구 노점에서는 막대풍선을 판매하고 있어 관람객이 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9곳 모두 쓰레기가 섞여서 버려지고 있었는데요. 분리배출함이 재질별로 비치되지 않았고, 배출 품목에 대한 표시가 없는 구장도 있었습니다. 즉 관람객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분리 배출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죠! 관람객이 퇴장한 이후 청소노동자가 다시 분리한다 해도 이미 섞여버린 쓰레기들은 서로 오염되어 재활용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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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일회용품이 쓰이고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일회용품 무상 제공 (인천 SSG랜더스필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와 잠실야구장 내 막대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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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 없는 쓰레기통과 내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표시 없는 쓰레기통과 내부 (부산 사직야구장)

쓰레기가 넘치는 야구장을 바꿀 방법은?

구단들도 야구장에서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일회용품의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로 2023년 4월 환경부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야구장의 쓰레기 문제를 인식한 일부 구단은 다회용기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관람객이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야구장 내 일부 매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여전히 많은 관람객은 해당 내용조차 잘 알지 못합니다. 쓰레기 없는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야구장에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ㆍ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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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의 다회용기 서비스

창원 NC파크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의 모습

녹색연합은 10개 구단에 야구장의 쓰레기 문제 개선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습니다. 그 결과 질의에 응답한 구단은 7곳, 응답하지 않은 구단은 3곳이었는데요! 아직 답변이 없는 롯데자이언츠, 키움히어로즈, KIA타이거즈 구단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응답한 7개 구단 중 3개 구단(두산, LG, KT)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다회용기 서비스를 운영,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4개 구단(삼성, 한화, NC, SSG)은 협의 중이거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하여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은 관람객이 보다 쉽게 분리배출하도록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개 구단(한화, NC)은 구체적 계획이 없었습니다.

녹색연합 질의에 대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응답 여부

쓰레기 없는 친환경 야구장으로 함께 바꿔요!

구단을 운영하는 많은 기업은 ESG 가치를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구장은 아직도 일회용품이 남용되는 현장이자 쓰레기 분리 배출의 사각지대였습니다.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구단의 적극적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녹색연합은 올해도 야구장 쓰레기 문제의 실태를 확인하고, 구단의 개선 방안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야구장 현장을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더 많은 시민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개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진행하겠습니다. 구단이 보다 책임감 있게 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드는 힘은 변화를 촉구하는 시민에게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여러분의 힘이 모인다면 9개 홈구장, 모든 매장에 다회용기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쓰레기 배출량 1위 스포츠시설에서 쓰레기 없는 야구장으로, 이제는 바꿔야할 때입니다!